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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9 18:38 수정 : 2005.12.19 18:38

시골마을 돌며 위험시설 고치는 순천제일대 안전봉사대

“누전부터 지팡이까지 안전 책임집니다”

순천제일대 산업안전관리과 학생들이 만든 봉사동아리 안전봉사대는 시골 마을을 자주 찾는다. 지난 17일에는 순천시 삼산동 조비마을을 찾았다. 올해 8번째 방문지인 이곳은 23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30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전기 설비, 보일러, 가스 기구 등 각종 기구의 안전을 점검한 뒤 누전차단기, 가스 호스, 중간밸브 등 사고의 위험이 될 수 있는 오래된 부품을 바꿔 끼웠다. 이날 행사에 드는 비용은 에스케이(SK)텔레콤의 대학생 자원봉사 아이디어 공모전에 뽑혀 받은 100만원으로 마련했다.

안전봉사대는 시골 마을에서 안전 관련 봉사활동을 벌이며 아주 특별난 나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어르신들에게 명아주 지팡이를 선물하는 것이다. 명아주 지팡이, 특히 푸른색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은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마지막 봉사활동을 벌인 이날도 안전봉사대는 마지막 남은 지팡이 7개를 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했다.

7년째 노인가구 찾아 전기 가스 등 무료점검
해마다 명아주 직접 키워 만든 지팡이도 선물

명아주 지팡이는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길러 만든 것으로 이들의 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지난해 400개를 만들어 올해 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나눠줬다. 올해는 땅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순천시를 찾아가 하천부지를 빌렸으나 돌을 골라내고 밭을 만드는 데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한다. 올해 기른 명아주는 600그루로 소금물에 2시간 가량 삶은 뒤 껍질을 벗겨 말리고 있는 상태다. 21일 마무리 작업을 하면 500개 가량의 지팡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9년 만들어진 안전봉사대는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는 게 특징이다. 이날에는 순천 전자고에서 13명의 학생이 함께 참여했다. 명아주 지팡이 만드는 일에도 고교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나눔의 경험이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교육이 되리라는 생각에서다. 안전봉사대 활동에는 지도교수인 박노춘 이원근 교수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명아주 지팡이나 청소년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등의 아이디어는 교수들로부터 나왔다.

안전봉사대 박병우(25) 회장은 “힘들 때도 많지만 우리가 배운 기술이 시골 마을 어르신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는 생각에 모두들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안전봉사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