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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내 일상은 네 포르노 아니다” 2만2천 여성 모였다

등록 :2018-06-09 19:54수정 :2018-06-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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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
경찰추산 1만5천·주최측추산 2만2천 모여
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에서부터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까지 800여m 거리가 붉은 옷을 입고 붉은 모자를 쓴 여성들로 빼곡했다. 이들은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여성은 강인하며 우리는 전진한다”는 등의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 아래, ‘생물학적 여성’만 2만2000여명(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이 모인 ‘붉은 시위’였다.

다음 포털 카페 ‘불편한 용기’는 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열었다. 주최 쪽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해야 하지만 한국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시민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서 불법촬영물 촬영자와 유포자, 불법촬영 카메라 판매자 및 구매자 등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1차 시위에서는 주최 쪽 추산 1만2000여명(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인데 이어, 2차 시위에선 두배가량 많은 2만2000명(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이 모였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경찰의 ‘편파 수사’에 항의한다는 의미에서 붉은 계열의 옷을 맞춰 입었다. 오후 2시 무렵부터 시작된 참석자들의 행렬은 집회가 시작된 지 두 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까지도 끊기지 않았다. 무대에 오른 주최 쪽 관계자는 “무대 위에서 보면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이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취지로 “우리의 일상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이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취지로 “우리의 일상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이 날 시위에선 불법촬영의 위험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여성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시작은 묵념이었다. 주최 쪽은 “검찰과 경찰의 무시 탓에 적절한 보호를 받지못해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위한 묵념”이라고 설명했다. 묵념 후 집회 참가자들은 한 명씩 무대에 올라 경찰의 불법촬영물 수사를 비판하는 구호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쳤다. 참가자들은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편파수사 규탄한다.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피해자 죽이는 몰카 판매 규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불법촬영 피의자 10명 중 8명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기소율도 3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이철성 경찰청장 사퇴하라. 여성 경찰청장 임명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여성 6명이 ‘여성이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여성 6명이 ‘여성이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삭발식도 벌어졌다. 사전에 신청을 받은 6명의 집회 참가자는 무대에 올라 머리를 삭발하거나 단발로 잘랐다. 주최 쪽은 “삭발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위함이다. 우리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머리를 삭발한 한 참가자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길을 갈 때, 화장실을 갈 때 두려움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머리를 잘랐다”고 말했다. 삭발식에 참가한 다른 여성은 “미래세대 여성들이 더이상 외모강박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머리를 자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집회에 항의하는 남성들로 인해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4시50분께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한 남성은 갑자기 욕설을 퍼부으며 시위대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는 “그렇게 집회하기 전에 군대를 가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하다 경찰과 참가자들의 제지로 자리를 떠났다. 다른 남성은 혜화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다가 주최 쪽의 항의로 30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임재우 선담은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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