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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윤전추 ‘대통령 7시간’ 증언, 풀리지 않는 의문 7가지

등록 :2017-01-06 16:28수정 :2017-01-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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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나갈 수 있는 상태”→오후에 미용사 왜 불렀나
“관저 집무실에 TV 없다”→세월호 당일 뉴스 안봤나
“오전 대통령 얼굴 2번 봐”→오전 10시~오후 3시는 못본셈
관저에 없는 ‘집무실’ 개념 계속해서 혼용해 지적받기도
‘대통령의 7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로 지목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변론 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기억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 등의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대통령이 관저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는 취지의 증언을 할 때는 유독 상세히 기억했다.

하지만 윤 행정관의 진술은 기존에 알려진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도 어긋나는 점이 많다. 누리꾼들이 갑론을박 중인 논쟁점 7가지를 짚었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 세월호 당일 오전, 대통령은 외출 가능 상태였다

(오전 8시 반께) “피청구인(대통령)께서 업무 일정이 없더라도 정상 업무복을 입고 있고 혼자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있어서 매우 단정하셨습니다.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되어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후 중대본 방문 지시) “제 기억으로는 그때 당시에도 뒷머리를 풀어헤치거나 되어있지 않아서 단정했다고 기억합니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과 오후에도 단정하게 헤어·메이크업이 된 상태로 ‘정상 업무복’을 입은 채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윤 행정관은 “대통령의 상태가 관저 외부로 갈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느냐”고 묻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의문] 정상 업무 상태였다면, 긴박한 상황에서 왜 미용사를 불렀을까? : 윤 행정관은 “8시 반에 메이크업도 되어 있고 머리도 단정했다는데 전복이 되서 구조도 잘 안되고 있고 재난대책본부 방문 지시를 한 긴박한 상황에서 왜 머리 손질을 했느냐”는 헌재의 질문에는 “그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머리 손질이 “평소보다 빨리 끝나서 놀랐”다고 강조했다. 또 ‘민방위복에 맞춰 일부러 머리를 흩트러뜨렸다’는 미용사의 증언을 실은 언론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하며 “미용하고 난 다음에 옷 갈아입혀드릴 때 뒤에 정리가 안되서 놀란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오후 중대본을 방문한 박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2014년 4월 16일 오후 중대본을 방문한 박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2. 대통령, TV도 없는 방에 있었다

“관저에도 집무실이 있습니다.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책상 전화기 팩스) 다 있습니다.” “관저 집무실에는 티비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침실은 (TV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있을 겁니다.”

(*윤 행정관이 줄곧 “관저 집무실”이라고 일컫는 곳은, 실은 관저 안의 여러 공간 중 책상과 팩스가 있는 곳을 말한다. 진짜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에 있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계속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윤 행정관은, 대통령이 내내 머물렀다는 “관저 집무실”에 TV가 없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전 국민이 TV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 무렵 대통령은 뉴스조차 보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10시 15분에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YTN을 보시면 파악이 빠를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왜 안보실장의 권유를 무시하고 TV가 없는 방에 머물렀을까? 윤 행정관은 뒤늦게 “TV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컴퓨터가 될 수도 있고 노트북이 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지만, 박 대통령의 연령대를 볼 때 컴퓨터로 텔레비전을 시청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의문] TV 없었다면서 왜 오보는 TV 탓? : 청와대는 지금까지 언론 때문에 빠른 대응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 청와대는 오전부터 학생들이 배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MBC가 최초로 ‘전원구조’ 오보를 낸 시점은 11시 1분이었고, 이를 정정한 시각이 11시24분이다. YTN은 11시 3분부터 11시 34분까지다. 하지만 11시 20분 이미 청와대쪽은 청와대-해경 본청 핫라인을 통해 오보 사실을 확인했다. “거의 300명이 배 안에 있는 거 아닙니까. 바깥으로 떠 있는 게 없으니까.” (▶관련기사 : 청와대 ‘7시간 거짓말’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오전부터 알았다) 그렇다면 해경의 보고는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걸까.

* 청와대-해경 보고 : 11시20분(161명 구조), 11시23분(유선보고), 11시43분(477명 탑승, 161명 구조), 12시5분(162명 구조, 1명 사망), 12시33분(179명 구조, 1명 사망)
전복된 세월호. 사진 해양경찰청 제공.
전복된 세월호. 사진 해양경찰청 제공.
3. 대통령이 관저 안 어딨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윤 행정관은 “‘(관저) 집무실’은 제 방을 지나야 갈 수 있다. 문을 열고 일했기 때문에 누가 지나가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행정관이 일하는 방은 “관저 집무실”에서 구조상 가깝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오전에 외부인을 들이지 않고, “관저 집무실”서 계속 업무를 보고 있었다는 근거로 자신의 존재를 든 것이다.
하지만 TV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통령이 TV 뉴스도 보지 않은 채 업무를 봤단 말이냐’는 질타가 계속되자 윤 행정관은 그 전까지 주장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관저)집무실 안에 티비가 없어도 볼 수 있습니다. 집무실 안에만 없지만 티비는 많이 있습니다. 방이 여러 개인데 그 티비에 대해서는…”
(-그러면 증인은 피청구인(대통령)이 그날 오전에 관저 집무실에서 나와서 다른 공간에 가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입니까.) “제가 보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의문] 대통령이 침실이나 식당에서 TV 봤을 수도 있다? : 윤 행정관은 “이쪽(윤 행정관이 일하는 쪽)으로만 공간이 있는 게 아니고 반대쪽으로도 있다”며 “반대쪽에는 출구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통령이 관저 바깥으로는 안 나갔더라도, 윤 행정관의 시야 밖에서 “관저 집무실” 방 문을 열고 자유롭게 식당이나 침실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관저 집무실”이라고 주장하는 곳에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4. 오전중 대통령 얼굴 본 건 2번 뿐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 계속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추궁에, 윤 행정관은 “인터폰을 하면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행정관이 오전 중 “관저 집무실”로 인터폰을 울렸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한 것은 오전 10시께 급한 서류를 전달했을 때와, 그보다 먼저는 “가글을 올려놓고 인터폰을 했”을 때 뿐이다.

[의문] 윤전추, 10시~3시 사이 대통령 직접 보지 못했다? : 윤 행정관이 실제로 대통령의 얼굴을 본 것은 오전에 두 차례다. 첫째, 8시30분에 “개인적 업무로 호출 받아” 본관에서 관저로 이동했을 때다. 이 업무가 무엇인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둘째, 10시께 대통령에게 ‘급한 서류’를 전달했을 때다. “인터폰을 하자 박 대통령이 직접 ‘집무실’ 문을 열고 나왔다.” 이후 윤 행정관이 박 대통령의 얼굴을 본 것은 “미용사 들어갈 때”다. 윤 행정관은 지시를 받고 미용사를 직접 차에 태워왔다.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미용사는 오후 3시20분에 들어왔다. 그 말대로라면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께까지, 대통령을 직접 보지 못한 셈이다.

5. 외부 전화 연결해 준 적 없는데 통화한 안보실장·해경청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10시에 대통령에게 본관과 관저에 각각 서면보고를 올렸고, 10시 15분 박 대통령에게 전화가 와서 보고가 올라갔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10시30분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특공대 투입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해왔다. (▶관련기사 보기 : 박 대통령, 해경청장과 통화시각 등도 의문)
하지만 대통령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각종 보고와 문서수발을 맡았던 윤전추는 이날 “외부 전화를 연결해 준 적 없다”고 말했다. 물론 비서실을 통하지 않고 별도의 직통 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래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장수(오른쪽)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장수(오른쪽)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6. 가글 전달·최순실과의 친분, 엇갈린 진술들

그 외에 가글을 대통령이 사용하는 공간(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에 가져다 둔 사람이 자신이었으며, 가글은 편도나 인후가 부었을 때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가글액의 목적을 모른다던 간호장교의 증언과는 배치된다. 윤 행정관은 최순실을 알고 지냈으며 의상실과 청와대 안에서 몇차례 보았다고 증언했다. 단 고영태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신보라 중위(간호장교) “16일 오전중 가글액 전달은 남자 행정관에게 했다. 윤전추는 아니었다” vs 윤전추 “내가 받아서 올려드렸다. 올려놓고 인터폰으로 말씀드렸다”

최순실 “윤전추 모른다” vs 윤전추 “최순실 안다. 청와대 들어오면 인사는 했다”

고영태 “윤전추가 대통령 의상의 사이즈 등을 전달해줘 옷을 제작했다” vs 윤전추 “고영태 본 적 없고 연락한 적 없다”
12월 14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2월 14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7. 대통령 옷값을 2년 뒤에 준 까닭은

대체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100여회 가량 했던 윤 행정관은 2년 전 의상실 옷 값을 치른 문제만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옷 값을 몇번 지불했다. 대금은 피청구인(대통령)이 줬다” “조그만 서류봉투를 주며 돈을 의상실에 가져다 주라고 했다”

(-내용물을 직접 확인한 적은 있나?) “당연히 돈이겠거니 생각했다”
권성동 소추위원장이 “다른 건 모르는데 옷값은 잘 대답을 한다”고 지적하자 “최근에 돈을 줬기 때문에 기억한다”고 말했다. 2013년 2월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입성한 윤전추는 그때부터 의상실 업무를 담당했다.

[의문] 대통령이 최근에 돈 봉투를 줘서 기억난다? : 지난 국정조사에서 최순실이 대통령의 의상비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최씨가 의상을 자신의 돈으로 사서 대통령에게 주고, 대통령은 최씨를 위해 기업 로비 등을 했다면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뇌물죄 혐의를 뒤늦게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부분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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