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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1분 소등 퍼포먼스·청와대 포위행진은 어떻게 나왔을까

등록 :2016-12-04 18:28수정 :2016-12-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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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여개 시민단체, 퇴진행동 꾸려
운영위, 매주 화요일 3~5시간 회의
수백명 ‘촛불 스태프’들 비지땀 흘려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신교동교차로에 모인 시민들이 7시가 되자 '저항의 1분 소등'에 동참해 촛불 등을 모두 끈 채 앉아 있는 동안 생방송 중계를 위한 조명이 들어와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신교동교차로에 모인 시민들이 7시가 되자 '저항의 1분 소등'에 동참해 촛불 등을 모두 끈 채 앉아 있는 동안 생방송 중계를 위한 조명이 들어와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3일 저녁 6시59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대다수가 가수 한영애의 노래에 푹 빠져있을 때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집회기획팀의 김지호(44)씨는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봤다. 이날 열린 ‘6차 범국민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저녁 7시 ‘1분 소등’ 퍼포먼스를 자칫 허망하게 날릴 수도 있어서였다. 7시라는 시각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을 밝혀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7시를 50초 남겨두고 한씨의 공연이 끝나자 김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는 “앞서 있던 행사나 발언이 지연되면서 한영애씨 공연 시간이 빠듯했다”며 “지난주엔 소를 끌고 오신 분이 무대 근처로 오는 바람에 빠져나갈 길을 만드느라 고생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주 100만명이 넘는 ‘촛불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안전하고 의미 있게 대규모 집회를 치를 수 있는 배경엔 수백명의 ‘촛불 스태프’들이 있다. 16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퇴진행동은 지난 10월29일부터 6차례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퇴진행동 상임위원인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각 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회의를 3~5시간씩 진행한다. 100만개의 촛불이 있으면 100만개의 제안이 있기 때문에 그걸 모두 검토하고 토론을 거쳐 집회 내용을 정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로만 행진해야 하느냐’는 것 때문에 청와대 반대 방향으로 행진도 진행했고, 서울 네 지역에서 출발하는 방식도 있었다. ‘공연이 많다’는 의견이 많아 3일 집회 땐 자유발언 시간을 대폭 늘렸다.

이렇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집회기획팀, 정책기획팀 등 10여개팀으로 구성된 상황실은 현장 실무를 담당한다. 금요일마다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콘서트 물러나쇼’가 열리기 때문에 무대 장치는 목요일 밤 9시께부터 작업을 시작해 금요일 오전 이전에 설치를 끝낸다. 이후 리허설을 하고 토요일 집회가 끝나면 자정 지나 무대를 해체하는데 이 작업에도 4~5시간은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사각지대 없이 무대를 볼 수 있도록 3일엔 고정식 대형 스크린이 4개, 이동식 스크린은 11개가 설치됐다. 본집회가 열릴 때 기술 장치를 관리하는 전문 업체 스태프만 100여명이다. 150여명의 퇴진행동 관계자들도 시시각각 다친 사람은 없는지, 미아가 발생하진 않았는지 상황을 주시한다.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은 형광 조끼를 입고 현장에서 양초와 손팻말을 나눠주고, 편의시설 안내와 질서유지 업무를 맡는다.

집회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리도 주최 쪽에서 노력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자유발언을 신청한 시민들에게 소수자 비하 발언이나 혐오 발언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5차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두고 디제이디오시의 공연을 취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소수자와 약자의 입장을 귀기울여 들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이 명확히 존재하는 지점이 있다면 저희가 안 살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집회 치르는 비용은 초기 3만여명이 모일 땐 700여만원 정도 들었다가, 최근엔 한번에 1억9000여만원까지 지출되고 있다. 무대 설치비부터 자원봉사자 도시락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주최 쪽은 현장 모금과 계좌 후원을 받고 있다. 모금 집행 내역은 퇴진행동 누리집에 공개된다.

한편, 9일 탄핵안 처리가 예정된만큼 퇴진행동 쪽은 6~7일께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국회 투쟁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국회나 새누리당사 점거 농성에 대한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10일 진행될 범국민대회는 탄핵 가부결과 상관 없이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수지 김지훈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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