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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밀실정치·검은돈 산실 ‘안가’ 부활시킨 박 대통령

등록 :2016-11-27 19:58수정 :2016-11-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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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재단 모금은 정상적 국정수행” 주장하지만
휴일에 ‘삼청동 안가’로 재벌 총수들 은밀히 불러
청와대와 내부통로…출입기록·대화녹음도 남지 않아
전두환 ‘일해재단’ 강제모금도 삼청동 안가서 진행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맞은편의 한 주택. 초조하게 주변에서 대기하던 대기업 총수들이 자신의 약속 시간보다 일찍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24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손경식 씨제이 회장, 김창근 에스케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토요일인 25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본무 엘지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을 불러 맞이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도로를 통해 곧바로 이동할 수 있는 이곳 ‘안가’에서 재벌 총수들을 은밀히 불러 독대하며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한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만들어진 뒤 ‘밀실 정치’와 ‘정치 헌금’의 상징이 됐던 안가(安家·안전가옥)가 딸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검찰 수사 결과 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을 강제 모금해 만들어졌다는 미르·케이(K)스포츠재단의 탄생지는 바로 청와대 근처 ‘삼청동 안가’였다.

박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된 공익사업”, “직무상 지시”, “자발적 지원” 등을 주장하며 27일에도 검찰 대면조사 거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청동 안가에서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은밀히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뒷거래’는 검찰은 물론 이후 특별검사와 국회 국정조사단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안가를 이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은밀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출입에는 상세한 기록이 남는다. 보는 눈이 많아 누가 왔다갔는지도 금방 소문이 난다. ‘공식적인 만남’의 경우 대화 내용도 녹음된다. 검찰은 지난해 7월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 기업 회장단 모임에서 박 대통령과 공개 만남을 가진 재벌 총수들이 곧바로 ‘안가 비공개 면담’을 한 배경을 의심한다. 박 대통령 주장처럼 “정상적인 국정수행”의 한 과정이었다면 굳이 은밀한 ‘안가 독대 정치’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미르·케이스포츠재단의 ‘범죄 모델’로 꼽히는 전두환 정권의 일해재단 기금 강제 모금도 삼청동 안가에서 이뤄졌다. 당시 기부금접수는 각 기업 대표 또는 임원이 직접 보증수표를 들고 삼청동 안가를 찾는 식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난 20일 “역대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와 출연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공익사업을 진행했다”며, 그 사례로 일해재단을 들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장소로 삼청동 안가를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특검팀이 이곳을 대면조사 장소로 정할 경우 ‘현장검증’까지 겸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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