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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 내용

등록 :2013-08-30 21:28수정 :2013-09-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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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선 모든 행위가 애국…우리는 모든 행위가 반역”
“시작된 전쟁 끝장 내자…정치·군사적 준비해야 한다”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을 포함한 진보당 경기도당 인사들이 참석한 5월 모임 녹취록이 30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국가정보원은 이 녹취록을 자신들이 언론에 제공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국정원이 이번 수사의 핵심 증거로 확보한 자료라는 점에서 공개 경위를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녹취록에는 이 의원 등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 정부와 미군에 타격을 주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논의한 내용들이 나온다. 이 회합은 이 의원의 강연, 권역별 토론, 토론 발표, 이 의원의 마무리발언 순서로 진행됐다.

녹취록을 보면, 이 의원은 강연에서 “북은 집권당 아니야.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다. 다 상을 받아야 된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다. 지배세력한테는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시작된 전쟁은 끝장을 내자.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 없는 조선민족의 시대 꿈을 만들 수 있다. 전국적 범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거다. 우리가 동지부대를 이루고 미국놈들과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저놈들의 모략책동을 분쇄하고 통일혁명의 선두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영예롭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는 체제 반대세력이 있다. 혁명 지지자가 있어야 한다. 정치적 상황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군사적인 것도 필요하다. 분단의 체제 자체를 무너뜨려 버려라. 남쪽의 자주역량에 대해 민족사의 새로운 대전환기를 우리 힘으로 만들자고 호소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강연 끝 무렵에 “우리가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물질적, 기술적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동료들과 토론을 통해 고민하도록 주문했다.

이어진 권역별 토론에선 ‘시설 파괴 및 타격’, ‘총기 준비’, ‘국가기간시설 근무자 포섭’ 등의 구체적인 준비계획 방안들이 논의됐다. 여기엔 다소 황당하거나 엉성한 내용들도 포함돼 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무장하자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겠는지, 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외국 수입 장난감총이 80만~90만원짜리인데 개조가 가능하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것에 대한 기초가 나와 있다. 중학생들도 인터넷을 보고 폭탄을 만들어 사람을 살상시킬 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 유조창 탱크는 니켈합금에 두께만 90㎝여서 총알로 뚫을 수 없다. 우리가 조사를 해놨다. 통신, 철도, 가스, 유류 같은 시설에는 경비가 엄하진 않았다. 전시에 이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신의 경우 가장 큰 데가 서울 혜화와 성남 분당에 있는 전화국인데 거기는 쥐새끼 한마리 못 들어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물리적인 타격도 중요하겠지만 타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포섭하는 사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전기·통신 분야에 대한 공격까지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중요한 것은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도 걸어야 하고, 동지들과 함께 생사를 걸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한 동지는 총을 준비해야 된다고 했고, ‘저격하는 총이다’라고 하더라. 다른 동지는 주요 시설 마비시키려면 요즘에 첨단 기술이니 해킹 기술로 레이더 기지나 이런 것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것도 뜬구름이었다. 마지막 동지는 대중 속에 들어가서 대중정치 역량을 지금보다 백배 천배를 쌓아야 난국을 극복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중간에서 토론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은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시상황이나 국지전이 발생할 경우 (경기)북부지역은 다 사정권 안이다. 상호간 집결지나 이동루트가 필요하다. 그런 것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파악해야 한다. 실제 팀을 예비역 중심으로 꾸리고 각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각자 건강 문제와 체력 문제 등도 세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위영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한 동지는 오늘 강의를 들으며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각자 소관 업무를 똑똑히 인식하고 각자 초소에서 구체적으로 혁명전을 준비해야 한다. 혁명이 부를 때 언제든지 모일 수 있는 태세는 일상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회원으로 추정되는 조아무개씨는 “중요한 것은 전쟁이 일어나고 직접적인 발발이 있을 때 수뇌부를 지켜야 하는 거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고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강력한 조직생활, 팀생활을 통해 목숨 걸고 싸우는 각오로 군중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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