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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학벌 부추기는 ‘서열놀이’…대학본부까지 가세 호들갑

등록 :2011-03-29 20:56수정 :2011-03-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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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입시정보 누리집서
중앙대 분류 상향 변경에
홍보실장 “큰 성과” 자축글
입시철마다 학교들 민감
서열논쟁에 학생 동원도
지난 25일 중앙대학교 이태현 홍보실장이 학교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최근 우리 대학의 상승세’라는 제목으로 공지사항을 올렸다. 중앙대의 대외인지도 상승을 자축하는 글이었다. 그는 “최근 영향력 있는 대학 입시 누리집에서 ‘중경외시’로 분류되던 중앙대가 ‘서성한중’에 포함됐다. 구성원들의 노력 끝에 상위권 대학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적었다.

여기서 언급된 ‘중경외시’나 ‘서성한중’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학의 앞글자를 따 대학 서열을 표현하는 일종의 은어이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동건홍…’ 등의 순서로 서열을 매겨왔다. 차례대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외국어대·서울시립대·동국대·건국대·홍익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 실장이 올린 글에는 “(이러한 결과는) 입학처를 포함한 구성원들 모두가 노력한 성과로 이사장과 총장도 노고를 특별히 치하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실장이 ‘분명한 성과’로 표현한 근거는, 유명 대학입시 관련 누리집인 ‘오르비’의 게시판 분류가 바뀐 것에 불과하다. 이 누리집에서 ‘기타 대학’으로 분류되던 중앙대가 지난 24일부터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와 함께 이른바 ‘서성한중’ 게시판에 편입됐을 뿐이다.

이 게시물은 엉뚱하게도 한양대 일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날 한양대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이 게시물을 갈무리한 글이 올라왔고, “중앙대 관계자의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 “중앙대가 이렇게 할 동안 (우리 학교) 담당자들은 뭐 했냐”는 등 학교본부를 성토하는 내용도 있었다. 오르비의 누리집에는 한양대와 중앙대 학생들이 수백개의 글을 올리는 바람에 28일에는 관리자들이 이를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작은 해프닝이지만, 일부에선 명확한 근거도 없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대학 서열놀이’에 대학본부까지 나서는 풍경이 씁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로콜리’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중앙대 학생은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아이들의 그릇된 서열놀이를 아예 홍보실에서 승인하고 그 고착에 기여를 하는 것은 사고가 부족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입시철만 되면 이른바 ‘온라인 훌리건들’이 주요 입시 관련 누리집이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이처럼 대학 서열을 매기며 신경전을 벌이곤 하지만 통용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고시 합격자 수나 에스시아이(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숫자 등 통계자료에다, 심지어 재단의 자금력이나 교정의 크기, 교통 편의성, 유명 연예인 재학 여부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ㅅ대학 홍보담당자는 “서열화가 고착돼 이를 깨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훌리건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서열 논리가 때론 등록금 인상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서울 시내 ㅎ대학교는 지난 1월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에게 “서연고를 넘어서려면 학교에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들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금 수준을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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