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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6 19:30 수정 : 2010.08.16 23:11

문화방송 ‘피디수첩’ 취재내용 미리 공개
“청와대·국토부 참여 수심 6m 준설 논의”

소규모 자연형 보 설치를 중심으로 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운하를 닮은 대형 보 건설 위주의 마스터플랜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참여한 ‘비밀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방송예정인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따르면, 2008년 9월에서 12월 사이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 ‘4대강 살리기’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 ‘피디수첩’이 16일 낸 보도자료를 보면, 이 팀엔 청와대 관계자 2명과 국토해양부 하천 부문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불과 3개월 지난 시점이었다.

피디수첩 제작진은 “당시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이 ‘수심 6m 확보’ 구상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대운하를 포기한 지 수개월밖에 안 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하에 소규모 안으로 결정됐으나, 수심 6m 안은 추후 구체화한다는 복안도 있었다”며 “소규모 계획이 나중에 운하와 닮은 대규모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변경된 경위 등을 프로그램에서 상세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독일의 리버크루즈 운영 및 관광 상품화 등 외국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등 5개 도시를 답사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답사에 다녀온 책임연구원은 “독일 강의 갈수기 수심은 2~3m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 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는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시범사업과 본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대강 공사현장에서 운하형 준설을 하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8월16일치 1·4·5면)에 대해 민주당 4대강사업 저지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진애 의원은 “이른바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면 어떻게 국토해양부가 그처럼 대담하게 4대강 사업을 운하로 둔갑시키는 일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앞으로 국회에서 4대강 검증특위를 열어 누가 이런 지시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영 전종휘 기자 moon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