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여대생에 “사모님 없었다면 대통령이 번호 땄을 것”
‘성희롱’적 발언에 누리꾼들 경악…“제 2의 최연희가 나타났다”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강용석(41·마포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6일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대생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시선을 언급하며,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강 의원이 이 대통령까지 언급한 데 대해 “한나라당 출범 이래 최악의 망언”이라며 경악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대박 한 건했다! 특히 MB에 대한 발언이 압권!”이라고 썼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제2의 최연희가 나타났네요”라고 썼다. 이 글에는 “가카까지 끌어들이는 거보니 최연희보다 쎈 듯”이라는 리트윗이 붙었다. 최 의원은 2006년 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동아일보> 편집진 및 기자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박근혜 대표가 자리를 뜬 직후)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최 의원은 당시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강 의원이 이 대통령까지 언급한 데 대해서도 파문이 번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카는 강용석같이 자기 디스(dis:힙합 문화에서 적대 뮤지션에 대한 폄하나 공격)하고 다니는 인간을 같은 편이라고 믿고 있으니, 레임덕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그냥 안타깝다”라고 썼다. “어떻게 초선의원 주제에 칠순 가까워지고 있는 자기당 출신 대통령을 여대생 전화번호나 따고 다니는 사람으로 모냐”는 비아냥도 잇따랐다.
<중앙일보>를 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 고깃집에서 서울 소재 대학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었다. 15~16일 이틀간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심사위원을 맡은 국회의원들의 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강 의원은 이어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당시 강 의원은 이 여학생의 청와대 방문 자리에 동석했다.
식사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들에 따르면, 강 의원은 또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며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날 동석한 대학생의 절반가량은 여학생이었다.
화제가 대학생의 장래 희망으로 옮겨지자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그는 특정 사립대학을 지칭하며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자리에 있었던 한 학생은 이 기사에서 “특정 직업인(아나운서)이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렸다”며 “제3자인 나도 불쾌했는데 그 말을 직접 들은 여학생은 오죽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자기 계발을 위해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것인데 정작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실력이 아닌 외모를 보고 평가했다니 실망스러웠다”며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회가 끝난 후 대학생들과 저녁을 먹었고, 지난해 청와대에 함께 방문한 적이 있는 학생이 자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참석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그는 “전현희(여·민주당) 의원이 불과 5분 차이로 그 자리에 도착해 계속 함께했다. 전 의원이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는 제헌절을 기념해 매년 국회에서 열린다. 국회의원 4명이 심사위원을 맡고 국회의장이 직접 수상한다. 국회 주최 대회여서 대학생 사이에서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꼽힌다. 올해는 3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다. e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