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5.25 20:48
수정 : 2010.05.25 20:48
“한국경제 막대한 타격” “군사 조처 실행 유보를”
야5당·종교·시민사회 오늘 긴급 비상시국회의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강경한 대북 조처에 대해 시민사회가 “‘전쟁 불사’ 대북 초강경 정책을 중단하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급행동에 나섰다.
민주당 등 야 5당과 종교계, 시민사회 진영은 26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연다. 이 비상시국회의엔 야 5당의 주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비롯해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시민사회연대회의, 종교계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6·15남측위는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휴짓조각으로 만들고 한반도의 시계를 냉전체제 이전으로 돌려놨다”며 “정부는 대결과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발언과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6·15남측위는 특히 “정부가 내놓는 대응조치들은 대부분 과거의 남북합의를 파기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여야는 물론 국민적 동의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할 사안들”이라며 “이런 섣부른 발표와 대응조처들이 만약 안보정국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려는 ‘정략’ 때문이라면 응당한 국민적 심판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6·15남측위는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남북 당국간의 초강경 조처가 군사적 충돌로 현실화할 위험”이라며 “남북 양 정부는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군사적 조처들의 실행은 반드시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38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한 ‘북풍몰이’를 중단하고 천안함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도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여성단체 활동가 100여명도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들’이란 이름으로 이날 서울 시청광장에서 전쟁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와 이명박 대통령 담화문 발표 뒤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도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한 데에는 남북관계의 안정이 큰 구실을 했다”며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남북의 갈등과 대치가 심화하면 한국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른바 남남갈등도 격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노태우 정부의 (1988년) 7·7선언 이후 지난 20년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반도의 위기를 관리하고 평화공존과 상생을 위한 여러 조처들이 발전해 왔는데, 이명박 정부는 아무런 국민적 합의 없이 남북관계의 이런 근본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시민사회의 긴급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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