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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정병국 의원 주유비가 기가막혀

등록 :2010-05-12 08:16수정 :2010-06-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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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 2009년 후원회 기부금 지출내역 중 주유비
정병국 의원 2009년 후원회 기부금 지출내역 중 주유비
지난해 후원회 기부금으로 305차례 3768만원 사용
지역구내 한곳서 1700만원…50만원이상 14번
기부금 지출 영수증만 내면 돼 허위결제 ‘의심’
정의원쪽 “양평·가평 사무실서 차 많이 이용”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경기 양평·가평)이 2009년 사용한 정치자금 지출 명세를 신고하면서 3768만283원어치의 주유비를 썼다고 영수증을 제출해,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특히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한번에 50만~100만원씩 집중적으로 결제를 하기도 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공동대표 서경기)가 양평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 11일 공개한 정 사무총장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후원회 기부금)’를 보면, 그는 2009년 후원회 기부금 가운데 2억279만8971원을 지출했는데, 이 가운데 19%에 이르는 3768만283원을 주유비로 썼다.

주유비를 지출한 세부 명세에는 하루에 2~3차례씩 주유한 경우가 많고, 특히 정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양평군 소재 가야주유소에서 47차례에 걸쳐 1700만6000원어치를 주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국회 앞 경일주유소에서 지난해 511만4050원(57차례)을 지출한 것에 견줘 봐도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정 사무총장이 한번에 50만원 이상 주유했다고 영수증을 제출한 경우도 모두 가야주유소에 집중됐다. 이 주유소에서 정 사무총장이 50만원 이상 주유한 경우는 모두 14차례이고, 금액은 1025만여원에 달했다.

더구나 국회의원들에게는 지난 한해 동안 1140만원(월 95만원)의 차량지원비(주유비)가 현금으로 지급됐다. 만일 이 지원비가 지급 용도에 맞게 사용됐다면, 정 사무총장은 1년 동안 5000만원 가까운 돈을 주유비로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의 보좌진은 “지역구인 양평·가평군이 각각 서울보다 큰 지역이어서 차량으로 활동하려면 주유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액의 주유비 결제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선관위에 등록된 카드가 지구당에 하나밖에 없는데, 회계담당자가 지구당 사무실 앞에 있는 주유소에 (밀린 주유비를) 정기적으로 결제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여전히 석연찮은 부분이 눈에 띈다. 신고 명세를 보면 지난해 10월2일에 84만9000원을 결제한 뒤, 같은 달 14일과 30일에도 각각 67만4000원, 100만1000원어치를 결제했다. 그 전달인 9월15일에도 100만원을 결제한 뒤 불과 일주일 뒤인 22일에 또 100만원을 결제했다.

현행 정치자금법 규정상 국회의원들은 1년에 한차례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를 선관위에 내야 한다. 정치자금은 모두 선관위에 등록된 카드로 지출해야 하는데, 주유비의 경우 업무용으로 쓰는 일상적인 경비로 분류돼 영수증만 첨부하면 된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주유비를 검증하는 특별한 기준은 따로 없지만, 매일 주유를 한다거나 50만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등 상식에 어긋날 경우 해당 국회의원에게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양평군 선관위 관계자는 “2009년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는 6·2 지방선거 이후에 검토하라는 방침에 따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며 “실사할 때 필요하면 (정 사무총장의) 해명을 받겠다”고 말했다.


하승수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몇십만원씩 거의 매일 주유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만약 정상적인 주유비가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된 부분이 있다면 ‘정치활동 외의 용도’이거나 허위 회계보고에 해당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정병국 의원 주유비 확인해보니

 <한겨레>는 지난 5월12일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경기 양평·가평)이 2009년 정치자금 지출 신고 내역을 입수해 1년에 3768만283원어치의 주유비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정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양평군에 있는 가야주유소에서 47차례에 걸쳐 1700만6000원어치를 주유한 것으로 신고돼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정 의원실은 <한겨레> 보도 뒤 “3768만여원의 주유비를 쓴 것은 지역구인 양평·가평군이 서울의 2.5배로 넓어 차량으로 활동하려면 주유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 번에 80만~100만원의 고액을 주유비로 결제한 것에 대해서는 “선관위에 등록된 카드가 지역 사무실에 하나밖에 없고, 후원금 액수가 고정적이지 않아 후원금이 들어오는 때마다 밀린 주유비를 한 번에 결제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최근 정병국 의원실로부터 가야주유소 외상장부를 받아 실제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았다. 정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도 양평군에 국회의원 사무실을, 가평군에 연락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양평에 상근 비서 2명, 가평에 1명을 두고 있다. 이들이 지역구를 다니면서 주로 기름을 썼다는 게 정 의원실의 해명이다.

 2009년에 근무한 비서 3명의 차량은 각각 삼성 에스엠(SM)3, 쌍용 액티언, 현대 이에프(EF)소나타였다. 정병국 의원의 김선호 비서는 “정병국 의원과 지역구 사무실의 3명의 상근 비서관 등 총 4명이 공식적으로 주유비를 쓰고 있다”며 “카드가 하나 뿐이라 선관위에 질의해 외상거래가 괜찮다는 답을 듣고 나서 가까운 가야주유소와 외상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선관위에 신고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후원회 기부금)’를 보면, 지난해 9월15일 100만원, 같은 달 22일 100만원, 10월2일 84만9000원, 같은 달 14일 67만4000원, 같은 달 30일 100만1000원어치의 주유비를 결제한 바 있다.

 외상장부를 보면 실제 주유한 날은 지난해 8월29일~10월30일 사이로,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김선호 비서가 21차례 152만8000원 어치를, 박종덕 전 비서가 21차례 144만1000원 어치의 기름을 넣었고, 그 외 자원봉사자 등 명의로 61만8000원을 주유했다. 김 비서는 조직, 박 전 비서는 대외활동을 맡고 있으며, 나머지 조규승 비서는 사무실 내근 등을 맡고 있다. 이들이 개인 차량으로 활동을 하면서 기름을 썼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박종덕 전 비서는 이번 6·2 지방선거 때 양평에서 경기도 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정 의원실 쪽은 “지역 사무원의 경우 1일 평균 주행거리가 200km에서 250km에 달할 정도로 일 하고 있고, 각종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며 “하루 10만원 정도의 주유비 지출은 절대 과다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야주유소 사장도 “주유량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날짜를 정해놓지 않고 그때그때 밀린 주유비를 결재한다”며 “외상장부에 기록된 주유는 실재 주유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실의 외상 장부에 기록된 서명의 필체가 다른 게 많아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은 남아있다. 박종덕 전 비서관의 경우 서명 필체가 3~4가지 정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박 전 비서관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정확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만약 필체가 다르다면 외상 장부에 서명을 할 때 통화 중이거나 다른 일로 바빠서 동승자가 서명을 하거나 주유소 직원 등이 대신 서명을 해서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평/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2010년 6월 17일 추가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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