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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2 16:07 수정 : 2009.10.22 20:12

가톨릭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문규현 신부

오늘 새벽 쓰러져…심장 2차례 멈춰 응급조치
주치의 “큰 위기 넘겼지만 심장 상태 불안정”

용산 참사의 해결을 정부에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문규현(64·사진) 신부가 22일 새벽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 신부는 단식 11일째인 이날 새벽 5시1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성당의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함께 지내던 나승구 신부가 전했다. 문 신부는 이날 구급차를 이용해 가까운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와중에 두 차례 심장이 멎어 응급조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다시 아침 9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날 오후 6시 무렵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 병원 최승필 응급의학과 과장은 “단식으로 기력이 많이 쇠한 상태지만 큰 위기는 넘겼다”며 “내일쯤 깨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심장 상태가 간혹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지난 1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용산 참사 해결과 진상규명을 위한 제12차 전국사제 시국미사’에 참가한 뒤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신부, 나승구 신부 등과 함께 용산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었다.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오체투지 전국순례 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몸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를 지냈으며, 최근 ‘사람·생명·평화의 길’을 찾는다며 124일 동안 오체투지 순례길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