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톨릭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문규현 신부
|
오늘 새벽 쓰러져…심장 2차례 멈춰 응급조치
주치의 “큰 위기 넘겼지만 심장 상태 불안정”
용산 참사의 해결을 정부에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문규현(64·사진) 신부가 22일 새벽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 신부는 단식 11일째인 이날 새벽 5시1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성당의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함께 지내던 나승구 신부가 전했다. 문 신부는 이날 구급차를 이용해 가까운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와중에 두 차례 심장이 멎어 응급조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다시 아침 9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날 오후 6시 무렵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 병원 최승필 응급의학과 과장은 “단식으로 기력이 많이 쇠한 상태지만 큰 위기는 넘겼다”며 “내일쯤 깨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심장 상태가 간혹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지난 1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용산 참사 해결과 진상규명을 위한 제12차 전국사제 시국미사’에 참가한 뒤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신부, 나승구 신부 등과 함께 용산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었다.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오체투지 전국순례 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몸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를 지냈으며, 최근 ‘사람·생명·평화의 길’을 찾는다며 124일 동안 오체투지 순례길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