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0.14 18:51
수정 : 2009.10.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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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이상 오른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기자실에서 설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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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백낙청 등 120여명…‘좋은 후보’ 발굴키로
“내년 지방선거 참여…제도권과 연합 모색”
진보·개혁 성향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종교계 주요인사들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좋은 정치’ 실현을 목표로 후보자를 발굴·추천하고, 제도 정치권과의 정치연합을 모색하는 모임을 띄우기로 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수경 스님, 함세웅 신부 등 120여명은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희망과 대안’(가칭)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백승헌 민변 회장 등은 14일 서울 경운동 종로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공감대와,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특정 정당을 이기기 위한 단일화보다는 새로운 시도로서의 정치연합, 좋은 후보들을 발굴하고 추천하는 방식을 통한 정치 개입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창립총회 직후 정치권과 소통하는 한편, 지방선거를 계기로 한쪽으로 치우친 한국 민주주의의 균형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의 이런 움직임은 지방선거에서 정치세력 결집 등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2000년 총선 때의 ‘낙천·낙선 운동’에 버금가는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희망과 대안’은 앞으로 △정치연합의 담론 형성을 위한 연구팀 구성 △정치연합 모색을 위한 시민사회·정치권 공통의 논의·협상기구 마련 △‘좋은 후보’ 추천 △‘좋은 후보’ 발굴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좋은 후보의 기준, 정치세력과의 논의 방식 등에 대해 현재 내부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희망과 대안’의 발족은 지난해 9월 백낙청·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백승헌 민변 회장 등 시민사회 주요인사 51명이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 시민사회 탄압에 맞설 수 있는 시민사회 연대기구 구성”을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이 선언 이후 시민·사회단체들에 공감대가 확산됐고, 지난여름부터 ‘좋은 정치 만들기’를 통한 시민사회의 정치 개입 논의가 구체화됐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그동안 시민사회가 제도 개선과 부패 정치인 청산 운동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인물과 정치구도에 대한 대안을 내세우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의미의 시민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