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8.01 02:20
수정 : 2009.08.01 02:20
“아내 연고가 있는 학교로 딸 보내려고…”
인사청문요청서 접수 뒤 시인…논란 예고
김준규(54) 검찰총장 후보자와 가족이 실제 거주지와는 다르게 두 차례 위장전입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면, 김 후보자의 아내 이아무개씨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큰딸은 1992년 9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 ㄷ아파트에서 서초구 반포동 ㅂ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가 1년 만에 다시 사당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같은 시기에 김 후보자는 계속해서 사당동 아파트에 살다가 1994년 2월 가족과 함께 동작구 대방동 ㄷ아파트로 이사를 간 것으로 나온다.
가족이 1년간 주소지를 따로 둔 것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별도의 설명자료를 내어 딸의 취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김 후보자는 “처가 (반포동에 있는) 세화여고 교사를 하다 사직한 인연이 있어서 사당동에 거주할 당시 인근 반포동에 소재한 세화여중에 초등학생인 큰딸을 입학시키기 위해 처와 큰딸이 지인의 주소로 (주민등록을) 옮긴 적이 있다”며 “큰딸을 처와 인연이 있는 학교로 진학시키고 싶은 마음에 주소를 옮긴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1997년 2월 반포동 ㅈ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8개월 만에 원주소지인 대방동 ㄷ아파트로 옮긴 것도 위장전입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미국 주재관 재직 중, 혼자 계신 어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예정보다 조기에 귀국하게 돼 큰딸이 다니던 학교 등을 고려해 서초구 반포동에 살기로 결정하고 자녀의 학교 등록을 위해 지인의 집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포동에 집을 구하려고 했으나) 모친의 투병과 작고로 집을 구할 경황이 없었다”며 “모친의 집과 병원 근처 인척 집에서 숙식하다, 전세를 준 대방동 아파트가 비게 돼 그곳으로 주소를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조은석 인사청문회 준비단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주소 이전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구체적인 경위 등을 상세히 밝힐 것”이라며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접수된 뒤 주소 이전과 관련한 문의가 있어 해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 주변에서는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 끝에 낙마한 상태에서 새 총장 후보자도 두 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나,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남 학군에 딸을 진학시키려는 의도를 넘어서 아내의 연고가 있는 학교에 보내기 위해 두 차례나 위장전입을 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위장전입보다 비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