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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7 20:37 수정 : 2009.07.27 22:31

인권·시민 단체들이 모인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무교동길 인권위 13층의 위원장실 입구에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쌍용자동차 관련 긴급성명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현 위원장이 경찰의 최루액 살포와 전자충격기(테이저건) 사용에 대해 안일한 인식을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영희 노동장관에 공식 서한 보내
“파업노동자 인권 존중 지시 내려야”
* ILO : 국제노동기구

국제노동기구(ILO)가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한 공권력 개입을 자제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국제노동기구의 카리 타피올라 사무부총장은 지난 23일 이영희 노동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경찰이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에 대한 공권력 사용을 자제하고, 파업 노동자의 기본적 인권을 충분히 존중하도록 적절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7일 전했다.

카리 타피올라 사무부총장은 “커져가는 폭력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낸다”며 “폭력 사태가 사실일 경우, 노조 활동가의 기본적인 시민적 자유와 기본적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국제노총과 국제금속노련은 쌍용차 평택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대해 국제노동기구에 긴급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국제노총이 요청한 지 하루 만에 국제노동기구가 정부에 서한을 발송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쌍용차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노조 “공장안에 평화지대” 제안
사측 “이번주중 접촉재개” 발표

지난주 평화적 해결 원칙에 합의했으나 하루 만에 노사간 회의가 깨진 쌍용차 노사가 이번주 다시 대화 의사를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노조는 “공장 안에 평화지대를 설정하고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7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는 노사가 사실상 전쟁 상태지만 노조 역시 회사의 파산을 원치 않는다”며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마당에 천막 하나라도 평화지대를 설정해 노사가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한 지부장은 “쌍용차지부가 대화의 책임 있는 주체로 나서는 만큼 회사 쪽에서도 책임 있는 관리인이 나오면 상호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공권력은 대화를 위해 조금 물러나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 쪽도 평화적 대화 원칙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주중 노조와 어떤 형식이든 접촉해볼 것”이라며 “다만 진정성이 보이는 입장 변화가 회사 쪽에 전달되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중재단의 일원인 원유철 의원(한나라당)과 송명호 평택시장은 이날 오후 4시 평택공장을 방문해 노사에 대화를 다시 시작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평택공장 도장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진압이 강행되면 마지막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회사 쪽 통제로 기자회견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또 기자회견이 열리는 30분 동안 경찰 헬기가 10여 차례 공장 상공을 날면서 최루액 봉지 8개를 뿌려 기자회견이 잠깐 중지되기도 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