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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09 07:27 수정 : 2009.07.09 08:15

용산 4구역 철거 주민 여성이 철거회사 추정 직원에게 폭행당한 뒤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사진.용산범대위

용산서 주민·건설사 직원 충돌…뇌진탕 등 큰 부상

경찰, 제지않고 지켜보기만…건설사 “우리도 맞았다”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서울 용산구 용산4구역 철거 공사현장에서 철거를 강행하려는 건설회사 직원들과 반대하는 주민들간에 충돌이 벌어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이를 수수방관한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주장에 따르면 8일 오전 박아무개(25·여성)씨 등 3명이 건설회사 직원에게 폭행당했다. 박아무개씨는 병원에 옮겨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현장을 촬영하던 범대위 박아무개(40·남성)씨는 곡괭이에 맞아 이마가 찢기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경찰은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았다. 범대위는 당시 촬영된 장면을 공개하고 건설회사와 폭행을 방치한 경찰 양쪽을 강하게 비난했다.

용산4구역 철거를 맡고 있는 호람건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덤프 트럭 30여대를 동원해 철거 폐기물 등을 실어나르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철연 회원 및 용산 범대위 관계자 50여명은 오전 11시께부터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범대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건설사 쪽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범대위 소속 여성을 발로 차 넘어뜨리고, 이를 항의하는 남성의 머리채를 붙잡아 땅에 내쳤다. 경찰들은 이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지만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용산 4구역 철거를 맡고 있는 호람건설 추정 직원이 주민들을 폭행하고 있다. 사진. 용산범대위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은 “용역 직원들의 주민들에 대한 폭력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경찰의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폭행 현장 모두를 경찰이 개입할 수는 없고 주변 정황을 살펴보면서 합법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용산 재개발 구역 주민들의 안전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자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람건설 철거팀 관계자는 “할말이 없다. 우리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까지 경찰청 인권위원을 맡았던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경찰은 먼저 쌍방간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우선이고, 폭행이 발생하면 현행범을 체포해야 한다. 이를 안했다면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부터 용산 4구역 철거공사가 재개되면서 건설회사 직원들과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 충돌은 간간히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건설회사 직원들의 주민 폭행 장면이 영상에 담겨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겨레〉취재보도영상팀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