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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30 10:24 수정 : 2009.04.30 18:18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출발에 앞서 고개 숙인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짤막한 세 마디 남기고 버스로 봉하 떠나 검찰 출석
유시민·이병완 등 방문…노사모 500명 펼침막 응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전 8시께 봉하마을을 떠났다. 취임 뒤 두번째 서울행이다.

이날 이침 노 전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하얀색 와이셔츠, 회색 넥타이를 매고 사저 문을 나섰다. 마을 앞까지 승합차로 이동한 뒤, 차에서 내린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고 말한 뒤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의전 버스에 올라탔다. 애초 일각에서는 달변인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 이전에 취재진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으나, 짧막한 세 마디에 그친 것이다.

[동영상] 사저 떠나는 노 전 대통령 “면목 없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막 나왔을 때는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나 취재진들 앞에서 심정을 말할 때는 감회에 젖은 듯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부인 권양숙씨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다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30여 명도 봉하마을을 찾아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배웅했다. 변호를 맡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과 김경수 비서관 등이 노 대통령과 함께 서울까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노 수사는 정치보복…검찰이 정치한다”

대통령 경호 규정상 노 전 대통령이 서울까지 이동하는 경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해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검찰청까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이 탄 의전 버스는 오전 8시17분께 남해고속도로 진례 나들목을 통과한 뒤, 9시12분께 칠원 분기점을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의전 버스 앞뒤로 경호차 2대가 동행했으며, 그 뒤로 사복을 입은 경찰관 20여 명이 탄 미니 버스와 순찰차 2대 등이 따르고 있다.


[동영상] 노사모, 가시달린 노란장미 뿌려

이날 봉하마을에는 노란 장미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500여 명이 ‘사랑합니다 노짱님’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아침부터 노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노 전 대통령이 버스에 탈 때는 “노무현”을 연호했고, 노 전 대통령은 잠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답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떠난 뒤 “편파보도를 한다”며 <한국방송> 등 언론사 차량을 향해 욕을 하거나 돌을 던지기도 했다.

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버스가 서울로 향하고 있다. 버스 앞 마을길에는 노사모와 마을 주민들이 노란 장미를 뿌려 놓았다. 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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