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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9 21:08 수정 : 2009.02.10 23:10

30대 회사원, 키보드 해킹 추정 2100만원 털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하나은행 고객인 석아무개(38)씨의 계좌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해 본인 모르게 2100여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정상적인 거래로 돈이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석씨가 컴퓨터에 입력한 아이디·비밀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빼내는 ‘키로그(Key log)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키로그 프로그램’은 키보드에 입력한 내용을 파일로 저장한 뒤 이를 외부로 전송하는 일종의 해킹 프로그램으로, 주로 스팸메일·악성코드 등의 방식으로 본인 모르게 컴퓨터에 저장되는 경우가 많다.

석씨는 지난달 5일 거래하고 있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중국에 등록된 불량 아이피(IP)가 계좌에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으니 공인인증서와 인터넷뱅킹용 보안카드를 교체하라”는 경고 전화를 받았다. 석씨는 이날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았지만 몇 시간 뒤 하나은행에 개설해 놓은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서 700만원씩 3차례에 걸쳐 21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석씨의 컴퓨터를 실시간으로 해킹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계좌 잔고에서 전액이 빠져나가지 않았고, 예금인출에 반드시 필요한 공인인증서·계좌 비밀번호·보안카드 중 키로그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카드가 유출된 정황이 없다는 점에서 여러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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