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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0 11:26 수정 : 2009.01.10 12:54

검찰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한 박모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미네르바’ 지목 박모씨 영장실질심사서 주장

"다음 아고라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글을 썼습니까?"(영장전담판사)

"예!"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1)씨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혼자 글을 다 썼느냐. 다른 사람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예, 예"라고 답했으며 "억울하지 않으냐"는 물음엔 "(심사가) 끝난 뒤 말하겠다"고 서둘러 법정으로 들어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코너인 `아고라'를 통해 유명세를 탄 그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 월간지와 인터뷰한 `미네르바'는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씨의 변호인은 "박씨는 그 월간지와의 인터뷰가 거짓이고, 한국 경제의 위기를 전망한 그 인터뷰 때문에 미네르바의 글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심각한 문제로 두드러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수사관과 함께 출석한 박씨는 털모자가 달린 흰색 외투와 흰 바지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으며 가끔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다음은 영장실질심사 전과 후 박씨와의 일문일답.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것 맞나.

▲그렇다.

--검찰이 문제를 삼은 글을 모두 본인이 썼나.

▲그렇다.

--억울하지 않나.

▲...(무답)

--지난해 월간지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나.

▲그렇다(하지 않았다는 뜻).

--왜 그런 글을 썼나.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에 손해를 입었던 소상공인, 개인, 서민 등 정부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런 취지로 글을 썼다.

그런데 온라인의 특성상 정제되지 못한 표현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거나 그럴 목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죄를 인정하지 못한다.

검찰 수사에서 이런 부분은 밝혀질 것이다. 개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이런 글을 썼다. 순수한 의도였는데 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