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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08 16:30 수정 : 2009.01.08 17:56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
“외국 근무경력없는 30대 무직 전문대 졸업자”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가 8일 인터넷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박아무개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가 그 동안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로 다음 아고라 등에 경제와 금융 위기와 관련한 100여편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9일까지 박씨를 조사한 뒤 구체적인 혐의가 밝혀지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고 주장한 글이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로 인터넷에 올라오자 내사에 착수해 박씨를 7일 긴급 체포했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씨에 대한) 고소와 고발은 없었지만, 29일 올린 글로 인터넷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재경부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심각한 범죄로 보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미네르바의 신상과 관련해 “외국에서 살거나 공부한 적은 없고, 경제학 전공자도 아니다”며 “혼자 경제학에 관심있어 독학을 했고 현재 직업이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박씨가 스스로 100여편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고 진술했으나 29일에 올린 글 말고 그 이전에 올린 글도 박씨가 올렸는지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미네르바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8월 말 아고라에 산업은행이 인수하려던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부실화를 정확히 예견한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의 글은 수만 건의 조회를 기록하고,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삽시간에 퍼지는 등 ‘미네르바 신드롬’ ‘미네르바 효과’라는 말까지 떠돌았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철저하게 베일 속에 가려져 신원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했다. 일부 언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네르바가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증권사에 다녔으며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 남자’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70대 노인’이라는 설도 떠돌았다.

 언론과 누리꾼은 물론 정부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자 미네르바는 지난 11월 절필을 선언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미네르바에게 불법성이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고 말한 뒤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로 여러 건의 글이 더 올라와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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