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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03 21:13 수정 : 2008.11.03 21:13

환경운동연합이 공금 유용 사건과 부실한 회계관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쇄신안을 발표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련 사무실에서 활동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환경련 대국민 사과·쇄신 계획

전직 간부의 후원금 횡령 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이 3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쇄신 계획을 내놓았지만, 이를 본 다른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환경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환경운동의 초심을 재확인하고 철저한 자기 반성과 혁신을 통해 환경운동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며 “윤준하 공동대표와 안병욱 사무총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와 운동 기조의 변화 등을 추진할 ‘특별대책회의’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대책회의는 환경련 중앙집행위원회 의장과 회원·지역 대표, 외부인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되며, 이달 29일로 예정된 전국대표자회의 때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기로 했다. 환경련은 “쇄신안에는 환경운동의 방향을 생태적인 시민 참여형으로 바꾸고, 조직운영에 대한 전면적 변화 등을 담겠다”고 밝혔다.

최근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는 “부실한 회계시스템의 문제 때문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개발 일변도의 정부 정책과 자본의 힘에 맞서 싸우는 데 치중한 나머지 환경운동가로서 가져야 할 가치와 책임감을 소홀히 한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환경단체의 간부는 “이번 발표는 대책이 아니므로 곧 심도 깊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통렬한 반성이 없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한 교육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가는 “80년대 ‘공추련’(공해추방운동연합)부터 이어져 온 국내 대표 환경단체로서 위상에 걸맞지 않은 소극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활동 10년째인 한 활동가는 “예산을 시민사회에 다 내놓고, 단체 해산을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자신의 실책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자본에 맞서 싸우느라 그랬다’는 식의 변명은 지나친 비약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환경련의 후원회원인 회사원 한아무개(33)씨는 “달랑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태도마저, 기존에 자신들이 감시하던 이들과 닮아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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