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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4 19:26 수정 : 2008.10.24 19:26

천용수(55·사진)

퇴임 앞둔 천용수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장

“2년새 정부지원 큰폭 개선”
28일까지 한인경제인대회

이달 말 2년 임기를 마치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천용수(55·사진) 회장은 “임기 동안 재외동포들이 기업경영을 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이루도록 하는 데 일조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1981년 설립해 56개국 108개 도시에 지부를 열고 6천여명의 회원이 있는 세계한인회를 이끌어온 그는 2006년 11월 제14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원들에게 당부한 게 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윤리경영, 신용경영 그리고 주류사회에 진출할 꿈을 늘 간직해 주십시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 천 회장은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가 제법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24~28일 경북 포항에서 열리는 제1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23일 서울 강남구 염곡동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1983년 호주로 이민 가 자동차 타이어 등 무역업을 해온 그는 재외동포로서 겪은 고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낯선 현지에서의 부적응, 고국의 따가운 시선 그리고 협조는커녕 무관심, 무용지물의 대한민국 공관 등...그가 재외동포들 일에 발벗고 나서게 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많이 변했어요, 정말. 2년쯤 돼요. 재중동포 기업인들은 그동안 단수비자밖에 안 나왔는데, 최근 법무부에서 3년짜리 비자를 내주고 있지요.”

그는 몇가지 사례를 더 들었다.

“2003년부터 뉴욕 등 25개 지부에서 20~3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무역스쿨’을 해마다 열어요. 그런데 한국정부에서 1/3 이상 매칭펀드 형식으로 경비를 지원해줍니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공관 사람들 중에 ‘진짜 봉사하러 왔구나’ 하는 자세를 느끼게 하는 분들이 급속히 늘고 있어요.”

그는 “재외동포들이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권을 갖게 된 것 역시 동포 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천 회장은 한류에 대해서는 비판을 줄줄이 털어놨다. “현지 사정에 어울리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 위주로 그치는 게 많습니다. 전략적인 기획과 접근이 무척 아쉽습니다. 특히 호주 같은 서구문명권에선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로 한류가 자리잡긴 참 요원한 일입니다.” 그는 “그런 면에서 도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천 이동막걸리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맛이 부드럽고 다이어트에 좋은 술로 개발해 여성을 겨냥해 현지화한 게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대학 졸업 후 고국을 떠나 4반세기, 남한은 물론 북한과도 무역을 하며 ‘매우’ 성공한 기업인 반열에 오른 그는 “타고난 성실성과 뛰어난 생존경쟁력 등이 한민족의 성공요인인 것 같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해외동포들 모두의 몫”이라고 했다.

글 이상기 선임기자 amigo@hani.co.kr, 사진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