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26 20:32
수정 : 2008.09.27 10:44
노원·은평서, 사회자등 3명 소환…주민들 규탄집회
경찰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유모차 부대’ 주부들에 이어 ‘동네 촛불’을 주도한 이들에 대해서도 잇따라 소환조사를 벌여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6일, 지난달 14일 열린 지역 촛불문화제에서 사회를 본 이상희 민주노동당 노원구위원회 부위원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노원서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야간에 정치적 발언을 하는 등 불법집회를 한 혐의가 있기 때문”이라며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자격”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달 초 경찰의 소환장을 받았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7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200~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어왔다. 지난달 7일에는 경찰이 문화제를 강제 해산하기도 했다. 노원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 주민들’ 수십명은 이날 오전 노원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소환 조사는 평화적으로 진행한 촛불문화제에 불법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반민주주의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은평경찰서도 지역 촛불문화제를 주도한 혐의로 ‘은평 광우병 대책회의’의 홍기원 대표와 ‘은평 아고라’ 카페지기 김행구씨 등 2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이달 초 은평구 연신내역 옆 공원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평 지역 시민들은 28일 오후 서울 응암역 근처에서 경찰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원 주민들’ 회원인 이우봉(36)씨는 “경찰이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열린 촛불집회와 여기에 참가한 주민들까지 범법자로 몰아 수사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촛불에 대한 이런 무리한 대응이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