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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22 23:22 수정 : 2008.09.22 23:22

‘시민단체 길들이기’ 정부에 맞대응
참여연대 등 10여곳 “공동기구 구성”

환경·여성·인권 등 시민단체들이 이명박 정부가 시민단체들에 대해 전방위적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판단해 공동의 대응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22일 시민단체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 공동 대응 기구에는 환경운동연합·여성연합·여성민우회·녹색연합·환경정의·녹색교통·문화연대·참여연대 등 10여 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최근 환경운동연합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행정안전부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들이 범죄 집단이라도 되는 듯 매도되는 분위기”라며 “진보적 시민단체에 대한 보수 언론의 공세, 비영리단체 지원법 개악 움직임 등을 보며 위기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불법 집회 등을 주도한 시민단체에 정부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행정안전부가 정부 지원금을 받는 시민단체에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사업’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요구하면서 회원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단체들은 지난 18~20일 강원 횡성에서 열린 ‘시민·환경 활동가 대회’ 때 공동 대응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모여 모임의 명칭과 활동 방향 등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시민단체 전반을 길들이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허리 구실을 했던 단체들이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활동가는 “폭을 좁혀 보면 환경운동연합 사태가 계기가 됐지만, 넓게 보면 비정부기구 전반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라며 “10월로 예정된 정기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의 강력한 공세가 예상돼 서둘러 단체를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