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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간이 흘러갔고 세대가 바뀌었을망정 그 모든 과정들과 시공간을 한 번에 통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고 그 안에 무수한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긍정만이 아니라 부정도 포함한다. 역사를 보는 시각을 원근통시법으로 볼 때 그 안에는 원튼 원하지 않든 부정과 긍정의 양면이 존재한다. 한 편의 부정이 있어야 다른 한 편의 긍정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로마의 긍정은 반대로 당시 유럽 여타 지역의 부정이 공존하기 때문에 우리가 로마의 융성했던 문화를 역사를 통해 만나는 것이고 북방 일대의 여타 민족에게 부정이 있었기에 고구려의 긍정적인 역사가 있었을 것이다. 서울시가 舊청사를 헐기 위한 논리로 내세운 것들이 얼마나 한심한 논리인지 역사를 상식적으로 보는 눈만 있었어도 나오지 못할 말들이다. 역사를 기록한 유물·유적들 문자기록으로 남긴 것이 아니라도 인류의 발자취는 선사시대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의 궤적들을 남겼다. 암각화의 형태로, 동굴의 벽화로, 타버린 곡식 알갱이로, 죽어 없어진 뼈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로, 거대한 건축물로 인류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존재의 흔적을 남겨왔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들을 알게 된다. 동·식물도 화석 등으로 자신들이 이 땅위에 살다갔던 흔적을 남기는 터에 하물며 인간들이야 말 할 것이 없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없다? 문화재의 정의는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인류 문화활동의 소산이다. 이 활동에는 민족이나 나라의 구별이 없다. 서울시청은 건축문화로 보거나 정치문화로 보거나 역사문화로 보거나 대단히 중요한 문화재다. 서울시가 新청사를 짓기 위해 헐어야 할 당위성으로 내세우는 논리로는 너무나 빈약하다. 서울역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새 驛舍를 만들면서 舊역사는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 유무를 따지기 이전에 부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면 차라리 덜 빈약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부지는 얼마든지 있다. 꼭 지금의 자리에 신 청사를 건립할 어떤 이유도 없다. 더욱 한심한 것은 언제 서울시가 문화재의 가치판단을 하는 곳이 되었냐는 것이다. 과거 청계천을 복원한답시고 각종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적들을 함부로 대했던 이명박 당시 서울 시장처럼 지금의 서울시도 개발이라는 함정에 묻혀서 문화재의 가치유무까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강행하려 한다. 어울리지 않는 꼴이다. 문화재는 한번 파괴하면 다시 복원할 수 없다. 형태는 남길지 모르지만 원래의 숨결은 없어진다. 타버린 숭례문을 복원해도 600년 숨결이나 당대의 땀의 흔적들은 전혀 복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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