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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22 13:44 수정 : 2008.08.22 19:23

3살·6살짜리 두 딸, 생옥수수로 허기 채우다 발견

가정불화로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와 생활하던 30대 주부가 방 안에서 숨졌으나, 딸들은 엄마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주검 곁에서 4일 정도를 함께 지낸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강릉경찰서의 말로는, 지난 21일 오후 4시40분께 강릉시 교동의 한 원룸에서 최아무개(3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김아무개(44)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원룸에는 빈 소주병과 맥주병 20여개가 놓여 있었고 숨진 최씨와 함께 살던 3살과 6살짜리 두 딸이 함께 발견됐다. 주민 김씨는 “수원에 살고 있는 최씨의 언니가 ‘동생과 연락이 안 된다’는 전화를 걸어와 확인해보니 최씨가 살던 방 안에 주검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어린이들만 있었고, 아이들은 생옥수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검 부패 상태로 보아 최씨가 4일 전쯤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들은 평소 엄마가 술을 마시고 자는 모습을 자주 봐 이때도 엄마가 죽은 줄 모르고 주검 옆에서 함께 지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최씨가 지난 17일 통닭을 배달시켜 먹은 뒤 전화연락이 끊기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데다 평소 술을 많이 마셨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일단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릉/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