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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0 08:21 수정 : 2008.06.20 08:21

조중동 좌파·테러 공세에 광고압박 운동 더 힘붙어
명단오른 기업들 ‘전전긍긍’ 광고안낸 회사 주가 상승도

누리꾼들의 조·중·동에 대한 ‘광고 압박’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 신문은 물론 재계 단체들까지 나서 ‘기업의 광고 활동 방해’를 경고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대응이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광고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온라인 소통의 중심으로 떠오른 다음 아고라에는 19일에도 조중동에 광고하는 업체의 전화번호와 누리집 주소 등을 정리한 21번째 ‘오늘의 숙제’가 올라왔다. ‘오늘의 숙제’는 글 머리에 “제품 값에 포함된 광고비를 지불하는 (잠재적) 소비자로서, 건전하지 못한 언론사에 이득을 주는 광고 중단 협조는 정당한 의사 전달이다. 거친 항의가 아닌 소비자로서 예의를 지켜달라”고 밝히고 있다. 누리꾼들 스스로 지난 5월 말 시작한 광고주 압박 캠페인은 이렇게 날마다 숙제를 내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로부터 ‘법적 대응’ 경고를 받은 ‘82쿡닷컴’의 일부 회원들은 오는 22일 조선일보사 앞에서 경고 공문에 대한 항의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이다. 김혜경 ‘82쿡닷컴’ 대표는 “조중동의 보도 태도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니까 오히려 회원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는 것 같다”며 “배후가 없는 풀뿌리 운동이 갖는 특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화명이 ‘민주주의’인 누리꾼은 “출근길에 조선 기사를 보고 열받아서 전열을 가다듬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조중동에 대한 광고주 압박 운동이 실질적 힘을 갖는 것은, 여성들이 중심이 된 생활 카페 회원들이 적극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주 압박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럽’, ‘82쿡닷컴’, ‘소울드레서’ 등의 회원들은 대부분 가정의 경제권을 쥐고 있거나 구매력이 큰 20∼40대 여성들이다. 소소한 고민을 나누던 이들 누리집의 게시판은 지난 5월부터 쇠고기 수입 반대 글이 중심을 이루다, 6월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광고주를 압박하는 운동으로 진화했다. 이들 누리집에 ‘오늘의 숙제’가 오른지 3일 만에 일부 제약 회사와 병원, 금융회사 등이 조중동에 더 이상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구매력이 큰 이들 인터넷모임 회원들의 ‘집단 행동’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한 대기업의 홍보담당 임원은 “광고를 하지 말라는 전화나 항의 자체보다는 기업 이미지에 끼칠 영향이 더 걱정스럽다. 생활 카페 회원들은 인터넷에서 제품 관련 입소문을 주도하는 이들인데, 자칫 기업과 제품에 대한 평판 악화로 이어질까봐 마케팅 담당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와 보도 태도의 연관성을 문제 삼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라면 업체인 삼양식품의 경우, <조선일보>가 최근 연속으로 이물질 검출 사실을 보도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근 수년 동안 삼양이 이 신문에 광고를 하지 않은 탓에 불리한 보도가 나왔다고 판단하고 이런 온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양식품은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조선일보가 구독을 거부하고 광고주를 압박하는 누리꾼 대신 삼양을 패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응원하는 차원에서 삼양 라면을 먹어주자”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