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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아고라’는 제2명동성당…돌 대신 ‘댓글’ 던져

등록 :2008-05-29 14:10수정 :2008-05-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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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인터넷사이트 ‘실타래’
인터넷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인터넷사이트 ‘실타래’
‘촛불’ 동영상 보고 거리로…블로그선 배너 시위
시위방향 활발한 토론…비폭력 매뉴얼도 등장
촛불집회는 청계광장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지난 26일부터 온라인 촛불집회장이 24시간 열려 있다.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온라인에 다시 모여 분노와 비판을 쏟아낸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는 ‘제2의 명동성당’이고,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돌멩이’ 대신 ‘댓글’을 던진다. 힘으로 광장의 촛불만 끄면 된다는 검·경의 안간힘은, 온-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런 새로운 시위 앞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온-오프 넘나드는 촛불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촛불집회 모습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광장, 곧 오프라인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동시중계’되면서 더 크게 번졌고, 이는 곧바로 오프라인으로 옮아갔다. 실제로 상당수의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생중계된 촛불집회 동영상을 보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25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전아무개(45)씨는 촛불집회를 마치고 귀가했다가 인터넷으로 살수차가 등장한 동영상을 접하고 다시 나왔다가 붙잡힌 경우이며, 김성민(33·필명 김작가)씨도 인터넷에서 촛불집회를 접하고 나온 경우다.

거꾸로 오프라인의 촛불이 온라인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인터넷사이트 실타래(sealtale.com 위사진)에서는 26일부터 인터넷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인터넷 촛불집회는 이 사이트를 방문한 뒤 촛불 아이콘을 신청해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에 촛불 아이콘을 배너로 달아놓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흘 동안 동참한 누리꾼이 3만명을 넘어섰다.

■ ‘뉴 아고라’와 댓글전쟁 다음 아고라는 말그대로 새로운 ‘광장’이다. 누리꾼들은 이곳에 모여 시위에 대한 각종 의견을 시시각각 올리며, 맹렬한 토론을 펼친다. 이 결과는 곧바로 오프라인 집회에 반영돼 집회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8일 아이디 ‘올바른 삶과 앎’이 ‘촛불문화제, 이젠 냉정해져야 할 때’란 글을 올리자 뜨거운 공방이 일었다. ‘올바른 …’은 이 글에서 “도로점거를 통해 정부 쪽에서 촛불문화제를 불법집회로 간주할 근거가 생겼으며 국민적 지지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며 “평범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제로 발전했으므로 좀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찬반의 댓글이 쏟아지면서 한바탕 ‘댓글전쟁’이 펼쳐졌다. 반대 의견(7천여명)이 찬성 의견(1천여명)을 압도했지만, 반대 의견들도 상당수 냉정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다음 아고라의 청원방에는 ‘평화시위에 폭력진압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순식간에 3만여명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 누리집인 <아프리카> 방송 진행자들이 지난 27일 새벽 서울 종로 종각 앞에서 벌어진 촛불문화제 거리 시위에 나와 노트북을 든 채 실시간으로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인터넷 방송 누리집인 <아프리카> 방송 진행자들이 지난 27일 새벽 서울 종로 종각 앞에서 벌어진 촛불문화제 거리 시위에 나와 노트북을 든 채 실시간으로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 비폭력·불복종 매뉴얼까지 등장 오프라인 촛불집회에서 연행자들이 대거 늘어나자 연행됐을 때의 경찰 조사 대응방법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다시 오프라인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아무 말도, 이름도 말하지 마세요(진술거부권), 민변(02-522-7284)으로 전화하거나 연락을 요청하세요”등의 글은 27일 펌질을 통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다. 실제로 28일 새벽 시청 앞에서 연행된 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묵비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영등포경찰서에 붙잡혀온 한 중학생이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에 ‘여중생이 영등포서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서 경찰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거리시위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이 인터넷에서 화제에 오르자 ‘80년대 진압부대 전역자’라는 한 누리꾼이 ‘경찰진압이 들어오면 남자들은 팔짱을 끼고 대열 앞에 서고 대열 뒤에서 앞사람의 벨트를 잡아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강경진압시 최소 대처방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현장] 거리 시위 5일째 ‘충돌’…인도 시민도 방패로 “까버려!”
▶ 촛불집회 200명 연행…“나도 잡아가라” 시민 불복종 점화
▶ “미‘2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출’ 뜻 있었다”
▶ “고등학생도 촛불드는데…우리 총학은 뭐하는 겁니까?”
▶ ‘몰카 채증’ 사복경찰, 시위대에 딱 걸렸네
▶ ‘외롭고 가난한’ 네티즌 대응방안은 ‘세뇌와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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