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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명의 논 투기의혹…위탁농민 “땅주인 농사 짓진 않았다” 박미석(사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재산공개를 나흘 앞두고 ‘투기 목적 농지 매입’ 의혹을 피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내용의 거짓 ‘자경사실확인서’를 작성하게 해 청와대에 낸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급 이상 고위공직자 103명의 재산이 공개된 이날 박 수석은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2002년 6월 남편이 인천시 중구 운북동(영종도)의 논 1353㎡를 매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매입 시점은 이 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지정(2002년 11월)되기 불과 다섯달 전이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2002년1월 1㎡당 5만2800원에서 2007년 1월 13만7천원으로 2.6배 가량 올랐다. 청와대 쪽은 이날 박 수석이 제출한 이 문서를 근거로 “박 수석의 땅 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운북동 일대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수석은 일요일인 지난 20일 오전 지인들과 함께 운북동 마을 영농회장 양아무개(49)씨 등을 만나, 농지 소유자가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경사실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1996년 1월 제정된 농지법은 논밭을 산 사람은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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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씨의 남편인 이아무개 고려대 교수는 물론 박씨 자신도 이 땅에서 직접 경작을 한 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서울 사람들은 이따금 찾아와 논을 둘러보고 갈 뿐 직접 농사를 짓진 않는다”며 “박 수석과 땅을 함께 산 김아무개씨 등이 찾아와 자경확인서를 써달라기에 그들이 말하는 대로 써줬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영농회장이 발급하는 증명서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983년 8월 경기 성남 금토동 인근 농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은 86년 12월 경기 안산 일대 농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각각 위장전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곽 수석은 “땅은 부친이 증여했고, 관련 세금을 모두 납부해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고, 이 차관은 “당시 관행대로 남편과 함께 부동산의 소개로 땅을 샀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최현준 하어영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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