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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12 08:21 수정 : 2007.12.12 08:21

유조선 충돌 사고 시간대별 상황

예인선, 충돌 12~14㎞ 전에 레이더 경보

태안반도 일대를 기름으로 뒤덮은 지난 7일 유조선 충돌 사고는 해상크레인을 옮기던 예인선들이 충돌 위험을 알고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항해하다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해상 크레인 부선의 충돌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태안해양경찰서는 11일 “해상 크레인을 실은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운항장치를 살펴본 결과, 충돌 1시간20여분 이전에 전방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의 충돌 위험을 알리는 레이더 경보가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청의 한 관제사는 “충돌 위험 경보는 선박 레이더에 항해 속도와 특징에 따른 안전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위험시 자동으로 울린다”며 “충돌 당시 부선의 속도와 관제센터와의 교신 시간 등을 따져보면 유조선에서 12∼14㎞ 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보가 울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태안해경은 또 “부선과 예인선인 ‘삼성 T-5호’(선장 조아무개·51)를 연결하던 강선이 끊어진 시점도 충돌 직전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선원 일부는 ‘충돌할 때까지 엔진 속도에 변함이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인선 관계자들은 15만t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조명을 밝히고 조업 중이던 고기잡이배로 알았다”는 믿기 힘든 진술도 하고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예인선단이 충돌 위험을 일찍 알고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항해를 계속한 이유와 충돌 직전 속도를 늦추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예·부 선단이 충돌 회피를 위한 항로 변경이나 정박지 변경을 서로 떠넘긴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예·부선단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예·부 선단은 유조선 정박지보다 서쪽으로 항해했으나 강한 바람에 밀려 사고가 났다”며 “두 차례 피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휴대전화로 유조선에 전화해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예·부 선단은 애초 부선인 ‘삼성 1호’와 예선 ‘삼호 T-3호’(선장 김아무개·41) 등 세 척으로 알려졌으나 강선을 연결하고 예선과 부선 사이 이동 등을 위한 ‘삼성 A-1’호(선장 최아무개)까지 네 척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1호’의 스크루 둘 가운데 하나가 부서진 사실을 밝혀내고 그 원인을 캐고 있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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