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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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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운동’, 이 변호사 진술공개
이용철 전 비서관 “500만원 보내와서 돌려줘”2004년 설 선물 보낸다더니…책 ‘위장’ 뇌물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이용철(47· 사진) 변호사가 청와대 재직시절인 2004년 1월 설 무렵 삼성 쪽으로부터 500만원을 전달받고 되돌려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60여 시민단체로 이뤄진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19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변호사가 직접 작성한 진술내용을 공개했다. 이 변호사의 증언은 삼성그룹이 명절 때 정·관계와 검찰 간부 등에게 500만~2천만원을 건넸다는 김용철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국민운동 쪽에 보낸 진술서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보직을 이동한 뒤인 2003년 말 또는 2004년 초께 평소 알고 있던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 이경훈(45)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와 얼마 후 점심식사를 같이했다”며 이 자리에서 선물을 보내도 괜찮은지 물어 의례적인 것으로 생각해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이후 2004년 1월26일 집으로 배달된 ‘삼성전자 법무팀 이경훈 상무/변호사’ 이름의 선물을 뜯어보고서야 책처럼 포장된 선물이 현금 다발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엔 폭로해 봐야 중간 전달자인 이경훈 변호사만 쳐내 버리는 꼬리자르기로 끝날 것 같아 후일에 대비해 증거로 사진만 찍어두고 되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1월 말께 이경훈 변호사를 만나 돌려주겠다는 뜻을 전하자 이경훈 변호사가 ‘의례적인 선물일 것으로 알고 명의를 제공한 것이었고, 현금을 선물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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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가득 든 삼성의 책 선물 / 이용철 변호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1월 삼성 쪽에서 받은 ‘돈다발이 든 상자’와 이 상자가 담긴 종이가방. 이 변호사는 뒷날을 대비해 이 사진을 찍어놓은 뒤, 이경훈 변호사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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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운동은 이 변호사가 당시 찍어둔 100만원씩 묶인 현금 다발이 든 상자, 배달자·연락처·발신일자 등이 나타나 있는 발송의뢰서 등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을 보면 선물이 담긴 종이가방에는 이경훈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의 명함이 꽂혀 있고, 책 한 권 크기의 선물 포장지에는 ‘이용철(5)’이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 있었으며, 100만원 단위로 묶인 현금뭉치 다섯 다발이 나와 있다. 국민운동은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통해 밝힌 사실이 단지 한 사람의 주장이 아닌 ‘사실’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뚜렷한 증거의 하나이며, 삼성의 뇌물 제공이 검찰만이 아닌 권력의 중심부에 이르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이 전 비서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이경훈 변호사는 2004년 6월 퇴직한 뒤 지금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돈을 건넸다는 당사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뭐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법무·인사 등 관련 부서에 확인한 결과 회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순혁 김회승 기자 hyuk@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