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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5 20:15 수정 : 2007.10.05 23:34

5일 오전 서울 대치동 케이티앤지 사옥인 코스모타워 1층에 마련된 흡연 공간에서 건물 입주사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점심시간엔 직장인 몰려와 ‘북적’

5일 오후 찾은 서울 대치동 코스모타워 1층에 마련된 600평 규모의 흡연 공간.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는 첨단 환기시설을 갖췄고 최근 나무와 화초를 더 심어 새 단장을 했다. 그뿐 아니다. 안내데스크에서 담배를 공짜로 얻어 피울 수도 있다. 때문에 빌딩 입주업체 직원들뿐 아니라 주변 금연 건물의 흡연자들도 이곳을 즐겨 찾으면서 점심시간 때면 담배 애호가들로 북적거린다. 보기 드문 ‘흡연 해방구’인 셈이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케이티앤지(KT&G)가 지난 2005년 6월 설치한 공간이다.

하지만 생긴 지 2년여가 지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불만과 반발도 쌓이고 있다. 이 건물 입주업체 직원인 박아무개씨는 “주변을 오가는 이들까지 몰려와 담배를 피우다 보니 눈에 거슬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아무개씨는 “환기시설을 충분히 갖췄다고 하지만, 주변을 지날 때면 담배 냄새 때문에 코를 막는다”고 말했다.

이 공간을 설치할 당시부터 “담배 판촉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반발했던 금연운동 단체 등은 실내 흡연 공간을 아예 없애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복근 한국금연운동협회 기획부장은 “도심 빌딩에 대형 흡연 공간을 두는 것은 흡연을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연운동협회는 올 연말부터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실내 흡연 금지 여론을 모은 뒤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완전 실내 금연을 목표로 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은 병원, 학교 등 절대 금연건물 이외의 금연건물에는 건물 안에 흡연실을 따로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훈 케이티앤지 홍보실 차장은 “금연운동 단체에선 없애라고 주장하지만 흡연자에게는 흡연권이 있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 만든 공간”이라며 “입주사의 불만이 없도록 외부인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엔지는 2003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실내에 들어가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서울과 대전의 3개 건물에 ‘케이티앤지존’을 설치했으나, 흡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6월 모두 폐쇄한 바 있다.

글·사진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