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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이중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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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정보화 우수사례’ 뽑힌 이중호씨 등 3명
1994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의 장애를 얻게 된 이중호(47)씨는 목 아래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거의 없으니 세 평짜리 방은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이씨에게 2003년 변화가 시작됐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컴퓨터와 장애인용 보조기구인 ‘해드 마스터’(고개과 입으로 마우스를 다루는 장치)를 받은 뒤, 컴퓨터 공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컴퓨터 기초와 한글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서 그는 ‘세상으로 열린 창문’을 갖게 됐다. 이제는 컴퓨터를 통해 혼자 힘으로 필요한 의약품도 살 수 있고,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 친목 사이트에서 채팅을 통해 친구도 얻어 요즘은 오프라인 만남도 가진다. 가수 강원래씨와 채팅도 즐긴다. 이씨는 “예전엔 움직일 수가 없으니 책장을 넘겨줄 사람이 없으면 책도 읽지 못했다”며 “이제는 전자도서관에서 맘껏 책도 보고 친구도 사귈 수 있게 되니 정말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신마비 이중호씨 강원래와 채팅 친구60대 정복순씨 전자우편으로 미 아들과 연락
새터민 이금숙씨 두달 배운 솜씨로 취업까지 가난 탓에 한글을 깨우치지 못했던 정복순(69)씨한테 컴퓨터는 아들과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다. 정씨는 결혼 초 가정문제로 두 아들과 생이별한 뒤 수십년 동안 파출부와 청소 일을 전전했었다. 지난해 대구 글사랑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칠 수 있었던 그는 내쳐 그곳에서 문해(문자해석)정보화교육도 받았다. 최근엔 43년 만에 두 아들을 만났다. 그러나 두 아들이 모두 미국에 살고 있어 다시 만날 길이 막막했다. 정씨에게 답답한 가슴을 풀어준 것은 컴퓨터. 정씨는 이제 전자우편으로 미국에 있는 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에게 매일 소식을 전한다. 미국에 있는 아들이 보내주는 생활비도 인터넷 뱅킹으로 받는다. 새터민 이금숙(33)씨에게 컴퓨터는 남쪽 사회에 적응하는 ‘마지막’ 고비가 됐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탈북 뒤 남쪽에서 일자리를 찾았지만, 컴퓨터 마우스조차 다루지 못하는 컴맹이었기에 사무직을 구할 수 없었다. 이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새터민 정보화 교육과정을 수강했다. 두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덕에 컴퓨터에 익숙해졌고, 지금은 서울의 한 무역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이씨는 “남쪽 사회에 적응하려면 정보화교육이 필수적이기에 다른 새터민들도 정보화교육 과정을 꼭 수강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진흥원을 통해 전해왔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21일 ‘2006년 국민정보화 우수사례’로 이들에게 상을 준다. 진흥원은 지난 11월20일부터 12월4일까지 장애인, 비문해자, 새터민, 고령층, 정보화교육 강사 등을 대상으로 우수사례 및 교안을 공모했고, 311명의 우수사례 가운데 위의 세 명을 장애인, 문해, 새터민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 또는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보문화진흥원 이의순 평생정보화교육팀장은 “정보화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정보격차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며 “컴퓨터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