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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SPECIAL] 자동차를 고치는 의사, 자동차정비사

등록 :2020-04-01 16:07수정 :2020-04-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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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360만 대를 돌파하면서 성인 2명 중 1명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 현실화됐다. 그만큼 자동차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전문가, 자동차 정비사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는 일

자동차는 주행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수명이 줄어든다. 자동차 정비는 기능이 저하된 차체의 결함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다. 자동차정비사는 자동차의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못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안전성을 점검하는 등 크고 작은 정비를 담당한다. 주로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하면서 승용차나 버스, 트럭, 특장차(소방차, 제설차와 같은 특수장비차) 등의 차체, 엔진, 관련 부품을 공구나 장비를 사용해 수리하고 교환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대수는 매년 45만 대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 대수의 증가와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자동차 정비원의 고용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엔진룸

엔진의 연료장치, 윤활장치, 흡기 및 배기 장치 등을 점검하고 부품을 교체한다. 엔진룸의 냉각수, 윤활유, 유압, 충전상태 등을 점검하고 낡고 고장 난 부품을 조정하거나 교체하는 등의 사전정비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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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제동장치(브레이크)와 타이어를 교체하고 수리한다. 자동차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한 조향장치, 차량의 차대에 바퀴를 고정하는 완충장치인 현가장치를 점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장

자동차 표면의 흠집을 없애기 위해 페인트 및 분무기로 도색하는 일을 한다. 차량의 부식 부위를 확인하고 사포나 연마기를 사용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차량의 차대 번호에 따라 같은 색상을 맞추기 위해 도료를 배합하고 분무기나 솔을 사용해 도색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판금

휘어진 차체를 펴거나 용접하고 교환하는 등 사고로 파손된 차체를 수리한다. 유압기를 사용해 파손된 차체 및 부품을 펴고 연마기나 파우더로 요철 부위를 복구한다. 차량이 완파되었다면 해당 부위를 절단하고 새로운 부품을 용접한다.

■ 자동차정비사가 말하는 직업이야기

카123텍 박병일 대표
카123텍 박병일 대표

“자동차 볼트 하나, 핀 하나는 한 가족의 생명선입니다”

카123텍 박병일 대표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대표는 열네 살부터 정비 일을 시작해 업계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그가 자동차와 함께한 세월은 50년이 됐다. 자동차 명장을 넘어 자신의 기술을 남에게 나눌 수 있는 ‘인간 명장’을 꿈꾸는 박병일 대표를 만나 자동차 정비의 모든 것을 물었다.

국내 최초 자동차 명장에 오르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중학교를 중퇴하고 버스회사에 ‘정비 꼬마’로 갓 취직했을 때, 적응을 못 했어요. 작업반장이 제게 “넌 절대 기술자가 못 된다, 장사나 해봐라”고 말할 정도였죠. 하지만 우연히 링컨 전기를 읽고 ‘자동차 1인자’라는 꿈이 생겼어요. 배움이 짧았던 제게 열등감은 곧 에너지였어요. 무작정 자동차 정비 책을 찾아 읽고, 공부에 매달렸어요. 어느 날은 열역학 문제를 8시간 걸려 풀어낸 적도 있었죠. 1999년에는 사비를 털어 산 자동차 5대로 시뮬레이션을 거듭하며 세계 최초로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 성공했어요.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02년에 자동차 명장이 됐죠. 명장이란 말 그대로 이름난 장인, 국가에서 부여하는 칭호예요. 링컨이 대통령 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는데, 저는 딱 29년 만에 명장이 됐어요. 신문 1면에 제 이름이 오른 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50년 동안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자동차정비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고치는 사람은 의사, 자동차를 고치는 사람은 정비사죠. 의사는 한 사람을 고치지만 정비사는 한 가족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3만 개의 자동차 부품에 달린 볼트, 너트, 핀 하나가 생명선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루려고 해요. 또, 차체 결함의 원인을 찾아냈을 때의 쾌감도 엄청나죠. 죽어 있는 기계를 살려냈을 때의 기쁨은 아마 기술자만이 맛볼 수 있는 행복일 겁니다.(웃음)

자동차정비사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이랑 비슷해요. 일단 고객이 자동차 수리 접수를 하면 어디가 문제인지, 특정 현상이 언제 일어났는지 자세하게 문진을 하죠. 그리고 고객과 함께 시운전을 하며 원인을 찾아요. 그런 다음 테스트 정비를 해보고 견적을 냅니다. 마지막으로 차를 수리한 후에 출고하죠. 보통 한 시간 내로 끝나거나 수일이 걸리는 등 작업 시간은 매번 달라요.

박병일 대표가 직접 개발한 시뮬레이터와 각종 정비 도구들
박병일 대표가 직접 개발한 시뮬레이터와 각종 정비 도구들

대표님만의 정비 노하우가 있나요?

나만의 데이터를 만드는 거예요. 저는 계기판의 킬로미터 수치를 주로 관찰해요. 자동차의 나이는 킬로미터 수치를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고객이 “타이어 얼마나 쓸 수 있어요?”라고 문의할 때가 있어요. 저는 아스팔트 도로를 1만km 운행하면 타이어가 1mm 정도 마모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타이어 두께와 킬로미터 수치의 상관관계를 기록했어요. 이런 사실은 책에 나오지 않아요. 이렇게 제가 축적한 데이터가 180가지 정도 있는데요,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기존 정비에서 발전한 ‘데이터 정비’라는 개념을 제일 처음 만들었지요.

자동차정비사가 되기 위한 준비 방법이 궁금해요.

관련 자격증은 크게 기능계(자동차정비기능사, 자동차정비기능장)와 기술계(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기사)로 나누어지고 숙련도와 실무 경험에 따라 응시자격이 달라져요. 자동차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자동차정비학원, 국비지원 교육과정, 직업학교를 통해 공부하면 단기간에도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자동차의 등장은 자동차정비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AI의 등장으로 수많은 정비 사례의 데이터를 집약시킨 ‘빅데이터 정비’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정비하는 방법이 지금보다 쉽고 간단해지겠죠? 정비사의 육체노동도 지금보다는 줄어들 거예요. 하지만 그것 외에 달라지는 건 크게 없을 겁니다. 결국 문제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하니까요. 지금처럼 사람의 손때를 묻혀가며 정교하게 정비하는 것만큼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자동차정비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해주세요.

1년에 자동차 관련 전시회가 굉장히 많아요. 자동차 장치나 부품 전시회, 수입차나 튜닝차를 소개하는 전시회, 모터쇼 같은 곳을 자주 가서 눈으로 보고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도 하면서 나에게 맞는 직업인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팁을 주자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필요한 일, 오래가는 일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저는 이 네 가지 질문의 해답으로 ‘자동차정비사’를 추천합니다!

글 이은주 •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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