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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겨울방학,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법

등록 :2012-01-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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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게임과 친해지기 쉬운 겨울방학. 게임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게임과 관련한 약속들을 만들어두는 게 좋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아이들이 게임과 친해지기 쉬운 겨울방학. 게임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게임과 관련한 약속들을 만들어두는 게 좋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스스로 절제, 부모가 옆에서 도와줘야
‘게임금식’ 등 약속 만들어 실천해보도록
“컴퓨터 껐구나”…긍정의 보상도 해줘야
2011년 12월 청소년 명의로 가입된 스마트폰 이용자가 70만명을 넘었고, 수년 내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녀를 보며 소리라도 질렀지만, 손안에서 돌아가는 게임에 눈을 떼지 못하는 자녀를 부모가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병아리와 달걀프라이의 차이점은 ‘스스로 깨고 나왔는가?’ 아니면 ‘남이 깨서 나왔는가?’라고 한다. 게임의 절제력 키우기는 이제 부모의 통제방식에서 임파워먼트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통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임파워먼트, 곧 아이들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자녀들에게 게임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게임을 많이 하게 되면 치매환자처럼 전두엽 기능에 손상이 온다는 연구나 코카인 중독자의 뇌구조와 게임 중독자의 뇌구조가 일치한다는 연구결과 등이 있다. 따라서 게임은 의지만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이라는 질병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아이들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쓴 <우리아이 게임절제력>과 같은 책을 아이들이 직접 읽거나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들과 공유하는 것이 되어야 절제력도 키울 수 있다.

자녀의 게임 절제력을 기르는 실제적인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첫째는 준비단계로 게임 이용시간에 대한 약속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게임은 늘 하고 싶고, 하고 있으면 더 하고 싶은 욕망을 소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해진 약속이 없이 언제든지 여건만 되면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결국 게임에 중독이 될 수밖에 없다.

약속을 정할 때는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약속을 정한다는 것은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약속한 요일과 시간에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약속을 정한다는 것은 게임을 하지 않기로 정한 요일과 시간에는 아무리 심심하고, 할 일이 없더라도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결단의 약속인 것이다.

예를 들어 수요일에 컴퓨터를 한 시간 하기로 약속한 아이가 금요일 저녁에 엄마를 따라서 사촌 집을 방문했다고 하자. 엄마는 사촌 집에서 이모와 볼일을 보고 있는데, 아이는 거실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엄마 볼일 끝날 때까지 게임을 하고 있다면, 그에게는 게임시간에 대한 약속이 없는 것이다. 약속이 있는 아이라면, 금요일은 컴퓨터를 하지 않기로 약속된 날이기 때문에 컴퓨터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책을 읽는 등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가정에서 약속을 정해 놓아도 아이들이 잘 지키지 않는 이유는 약속을 정하되 예외가 많기 때문이다. 예외가 생기면 아이들은 약속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생기지 않는다. 약속은 형식이 되고 처지와 형편에 따라 아무 때든지 욕망을 채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들은 수시로 부모를 찾아와 지금 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집에 손님만 오면 부모를 찾아와 게임을 하게 허락해달라고 떼를 쓰곤 한다. 우리 아이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그는 지금 약속이 분명치 않은 것이다. 약속은 자신과 하는 것이지 부모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파워먼트 절제력을 키우기 위한 실행단계는 게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벌칙을 실행하는 것이다. 벌칙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훈련이다. 게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에는 지키지 못한 이유를 따지는 것보다 벌칙을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벌칙으로 좋은 방법은 ‘게임금식’을 하는 것이다. 약속을 어기고 게임을 했으면, 다음 한 주간은 게임을 끊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을 못하면서 약속을 지키는 것의 유익을 배울 것이다. 약속을 또 어기면 벌칙을 두 배로 늘려 두 주 동안 게임을 금식하는 것이다. 두 주 동안만 게임을 못해도 아이들은 게임을 할 때마다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긴장을 많이 할 것이다.

실제로 강의를 듣고 벌칙을 실행한 한 어머니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5학년 아들이 두 번 약속을 어겨서 두 주 연속 컴퓨터 금식을 시켰어요. 그랬더니 셋째 주에 컴퓨터를 켜더니 엄마를 부르더군요. 그래서 아이에게 가보니 컴퓨터를 부팅할 때부터 시간을 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팅 끝내 놓고 자기가 해야 할 게임에 로그인까지 해 놓고 나서 엄마를 불렀더군요. 그동안은 약속시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고, 바로 지금부터 한 시간 게임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려고 부른 것이었어요.”

이 아이는 지금 컴퓨터를 켠 순간 끝내야 할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부모가 약속을 지키라고 잔소리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권위를 갖고 벌칙을 적용하면 자녀는 약속에 민감해지고 스스로 약속시간이 되면 컴퓨터를 끄게 되어 있다.

임파워먼트 절제력을 키우는 마지막 단계는 자녀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약속을 분명히 하고, 벌칙을 통해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만으로는 효과적인 훈련이 되지 않는다. 약속을 지켰을 때 주어지는 긍정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절제력을 키우려는 강력한 동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벌칙과 올바른 행동을 격려하는 보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동물과 달리 인격체이고, 정신적 존재인 사람은 격려와 칭찬을 통해 훨씬 더 강력한 에너지를 갖기 때문에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를 훈련시키는 일에 긍정적 보상을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가장 좋은 보상은 칭찬이다. 컴퓨터를 끄거나 닌텐도를 끝냈을 때 아이를 불러 안아주면서 이렇게 말해보라.

“아들, 지금 컴퓨터(닌텐도) 껐구나! 마음은 좀 더 하고 싶었을 텐데…. 다른 집 엄마들은 늘 소리를 질러야 끈다고 속상해하는데, 우리 아들은 혼자서 알아서 끄니 엄마 마음이 참 기쁘구나. 그리고 우리 아들, 욕망을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자질이 있구나. 엄마는 네가 엄마 아들인 것이 행복하구나!”

그러면 엄마의 품에서 아이는 혼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나는 다르지, 다른 친구들은 아이템 조금 더 얻으려고 엄마 몰래 컴퓨터 하다가 야단맞는데, 나는 직접 끄는 사람이지. 내가 생각해도 내가 대견스러워.’

지금 아이가 얻는 것은 단지 칭찬을 통한 만족이 아니다. 엄마가 아이의 바람직한 행동을 칭찬하면 그것은 곧 아이에게 그 행동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된다.

교육(敎育)은 가르쳐(敎) 키우는(育) 것이다. “생각이 자라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자라야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자라야 인격이 바뀐다”는 격언이 있다. 게임의 중독성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가르쳐 키워주고, 올바른 태도와 행동, 그리고 지속적인 임파워먼트 습관 훈련, 궁극적으로 주도적인 역량을 키우는 지혜로운 부모가 돼야 한다.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

우리집 컴퓨터 사용서약서

1. 나는 컴퓨터를 사용할 때, 부모님과 함께 정한 약속시간과 정해놓고 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부모의 동의를 받고 이용할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을 넘기지 않고 지켜 이용할 것이며, 컴퓨터를 켜지 않기로 약속된 요일에 부모 몰래 이용해 스스로를 속이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2. 나는 컴퓨터를 사용할 때 사용연령 등급을 반드시 준수합니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에 접속하기 위해 타인의 주민번호를 도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나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분별력 있는 선택을 하겠습니다.

3. 컴퓨터는 바른 자세로 사용하고,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경우 머리, 허리, 목 등에 해로우므로 정해진 시간을 지키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어줍니다.

4. 나는 컴퓨터를 통해 경험했던 일에 대해 부모님과 솔직하게 나눌 것이며, 컴퓨터 사용에 있어 어떤 것도 비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5. 컴퓨터를 사용할 때 ‘10분만 더’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대가를 지불하는 방법으로 반드시 다음 한 주간 동안 컴퓨터 금식을 수행하겠습니다.

6. 컴퓨터를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대를 무시하거나 무례한 말과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7. 컴퓨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다운로드 등의 행위를 하지 않겠습니다.

8. 나는 부모의 허락과 동의 없이는 컴퓨터를 통해 그 누구에게도 나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9. 나는 부모의 허락이나 동의 없이 캐시충전을 하는 등 전자거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10.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건강할 수 있듯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유익한 내용을 사용하는 습관을 통해 정신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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