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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윗사람에게 ‘수고하세요’ 금물

등록 :2007-09-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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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배 문학박사 /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김형배 문학박사 /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김형배의 어법특강 / [난이도-중등~고1]

15. 시간 표현의 오류

16. 높임 표현의 오류

17. 사동·피동 표현의 오류


※ 다음 문장에서 높임 표현이 잘못된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시오.

(1) 할아버지는 오늘도 집에 있다.

(2) 너, 아버지가 지금 빨리 {오래/오시래}.

(3) 선생님, 김 선배님은 좀 이따가 오신대요.

(4) 이어서 원장님의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5) 시간이 계신 회원님들은 이번 달 정기모임에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6) 할머니가 형에게 용돈을 드렸어요.

(7) (가게를 나오면서 주인에게) {수고하세요. / 수고하십시오.}

‘높임 표현’이란, 말하는 이가 어떤 대상에 대해 높임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즉, 말하는 이가 주체, 객체, 그리고 듣는 이에 대해 높임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말은 이러한 높임 표현이 발달해 있어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적절하게 높임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 문장의 주체의 상하 관계를 잘 따져서 적절한 높임 표현을 써야 한다. 그리고 문법 형태소 ‘-시-’를 써야 할지 높임의 뜻이 있는 명사나 동사를 써야 할지도 고려해야 문법적인 문장이 된다.

(1)에서는 주체가 높여야 할 대상 ‘할아버지’인데 높임을 실현하지 않았다. 높임을 나타내는 명사나 동사가 있으면 그에 따른 높임말을 써서 주체를 높일 수 있다. (2)에서 와야 하는 사람은 ‘너’이고 오라고 말한 사람은 ‘아버지’이므로 아버지를 높이려면 ‘오라고 하셔’로 써야 한다. (3)에서 주체(김 선배)가 말하는 사람보다 손윗사람이지만, 듣는 사람(선생님)이 주체보다 손윗사람이므로 높여 말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듣는 사람이 주체보다 더 높여야 할 대상이어서 주체를 높이지 않는 것을 ‘압존법’이라 한다.

(4)에서 높이고자 하는 대상은 ‘원장님’인데 주어는 ‘말씀이’이다. 이처럼 주체를 직접 높이지 않고 주체와 관련된 대상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주체 간접 높임’이라고 한다. ‘계시다’는 인물을 직접적으로 높일 때만 사용하므로, 주체를 간접적으로 높일 때는 ‘-시-’를 써서 높임을 나타내야 한다. (5)에서도 ‘계신’의 주어가 사람이 아닌 ‘시간이’이므로 문법적이지 않은 표현이다. 주체 간접 높임에서는 어휘적인 방법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시-’를 써서 표현해야 한다.

(6)에서 문장의 주어는 ‘할머니가’이고, 객체는 ‘형’이다. 문장의 주체인 할머니를 높이려면 ‘주다’에 ‘-시-’를 결합해 ‘주셨어요’로 써야 한다. ‘드리다’는 ‘주다’의 높임말인데, 객체를 높일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할머니께 용돈을 드렸다.’와 같이 객체인 ‘할머니’를 높이고자 ‘주다’ 대신 ‘드렸다’를 쓴다. (7)에서 ‘수고하다’라는 말은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쓰다.’의 뜻이므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이다. 이럴 때는 상황에 맞게 다른 인사말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 ‘김형배의 어법특강’ 답안

(1) 할아버지(께서)는 오늘도 댁에 계신다.

(2) 너, 아버지가 지금 빨리 {오라고 하셔. / 오라셔.}

(3) 선생님, 김 선배는 좀 이따가 온대요.

(4) 이어서 원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 있겠습니다.}

이어서 원장님이 인사 말씀을 하시겠습니다.

(5) 시간이 있으신 회원님들은 이번 달 정기모임에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6) 할머니께서 형에게 용돈을 주셨어요.

(7)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계십시오.}

김형배 문학박사,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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