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9 16:15
수정 : 2007.07.29 16:18
|
|
(사진설명) 이모티콘 등 신조어가 10대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
우리말 논술 /
⑩ 언어는 사고의 도구인가
시사로 따라잡기 [난이도 = 중등~고1]
‘안습’(안구에 습기차다, 눈물난다), ‘쌩얼’(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 ‘완소’(아주 소중한)’ ‘훈남’(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남자), ‘비호감’(호감의 반대말) ‘불펌’(불법 다운로드)…. 지난해부터 유행하고 있는 인터넷 신조어들이다. 최근 조사 결과들을 보면 누리꾼의 절반 이상이 사이버공간을 벗어난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언어를 쓰고 있다. ‘므흣’(흐뭇하다) ‘츄릅’(맛있겠다)처럼 두 글자로 줄여 만든 말들이 늘면서 ‘투글족’(Two글族)도 생겨났다. 바야흐로 인터넷이 신조어 생산공장인 시대다.
인터넷 말고도 전통적인 언어가 급속히 변화하는 공간은 늘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모티콘(‘이모션’과 ‘아이콘’의 합성어)도 일상언어가 됐다. 이모티콘의 일상화는 전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1980년대 초 미국의 한 대학생이 ‘:-)’(기분이 좋다)를 처음 쓴 이래로 지난해에는 ‘올해의 영어어휘 10위’에 ‘#-’(낭비되다)가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이모티콘의 수는 20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모티콘은 5000년 전의 이집트 문자와의 유사성이 학술적인 측면에서 거론되기도 한다.
언어는 사회상의 반영인 만큼 인터넷 신조어나 이모티콘처럼 새로운 형태의 언어가 생기는 현상을 ‘언어파괴’로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 ‘언어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차분히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인간의 사고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언어와 의식(인식 또는 관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2012년부터 고등학교 2·3학년 국어 과정에 ‘매체 언어’ 과목을 신설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인터넷 언어를 포함해 신문·잡지·라디오·사진·영화·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의 언어를 배우는 과목이다.
21세기 들어 언어 변화의 흐름이 걷잡을 수 없게 된 것은 그만큼 다양한 매체가 일상속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 책 같은 전통 매체에만 노출돼 있던 세대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언어환경이 생겨난 탓에 세대 간의 소통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신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언어생활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특정한 세대나 특정한 계층 또는 전문가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사회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의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