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8.02 19:06
수정 : 2009.08.02 19:06
방문진 새 이사진 자격논란
정치권 거론된 인물 선임 ‘사전 내정설’ 뒷받침
김광동·남찬순·차기환 이사 등 방송 경력 없어
방송통신위원회는 방문진 새 이사 선임 기준과 관련해 ‘각 분야의 대표성’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 고려를 기본원칙으로 삼아 직능·지역·연령·성별 대표성 등을 반영하고,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임 과정과 결과를 보면 이런 기준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의문이다.
먼저 지적할 대목은 언론계와 정치권에서 유력하게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던 인물이 실제 이사로 선임된 점이다. 이민웅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한나라당 의원의 전언을 통해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의 이사장 내정설을 증언했었고, 문재완 외국어대 교수·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등도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혔다. 고진·정상모·한상혁 이사도 민주당이 1,2,3순위로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의 심사가 정치권의 밀실 거래를 사후 추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언론계 및 학계 각 3명, 법조계 2명, 시민·사회단체 1명 등으로 각 분야 대표성은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뉴라이트 단체 운영위원, 보수 언론단체 간부 등 각 분야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들이 많이 들어가 대표성 기준을 흠집냈다. 문화방송 노조는 “뉴라이트가 방문진을 점령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방송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 김광동·남찬순·차기환 이사는 방송 관련 경력이 없다. 여성 역시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역대 처음으로 방문진 이사가 전면 바뀐 것은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방문진 관계자는 “보통 2명 정도가 연임을 했었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