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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5 17:42 수정 : 2008.05.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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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창간 20돌] 출발! 새로운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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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그들은 누구인가]

20대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는 ‘정의할 수 없음’이다. 공통적인 성향이나 경향은 있지만, 삶의 방식이나 태도는 저마다 다르다. 지금의 20대는 1980년대에 태어나 문화적 다양성이 꿈틀대던 90년대에 10대를 보냈고, 인터넷이 보편화된 2000년대에 성인이 됐다.

한두가지 특징으로 설명하기에 지금 20대는 저마다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다 다르다. 20대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봤다.


■ 돈도 성공도 쿨하다, 실속형 = 어릴 때부터 뭐든 학원에서 배워 온 실속형 20대에게 학원은 익숙하면서도 편하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은 실속형 20대는 학원에서 자기만의 능력과 무기를 갈고닦는다. 자격증을 따야 하거나 춤이나 악기를 배우고 싶을 때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을 찾는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나 일본어 하나쯤은 추가로 할 줄 안다.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대학 시절부터 기업 인턴십 등에 참여하며 경력을 관리한다. 취업문 뚫기도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돈과 성공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큰 만큼, 돈과 성공을 마음껏 즐기려는 욕구도 강하다. 명품이나 수입 자동차도 능력만 되면 구입한다.

■ 나는 자유다, 자유형 = 문화적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형 20대는 항상 떠날 준비를 한다. 여행은 이들에게 중요한 경험이다. 단체 배낭여행에는 관심이 없다. 기약 없이 떠나는 오지 여행이나 자전거·스쿠터 등으로 하는 장기 여행, 한 도시를 탐험하는 도시 여행 등 새로운 것을 얻어올 수 있는 여행을 즐긴다.

길거리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놀이터다. 벼룩시장을 열어 뭐든 팔거나 살 수 있고, 다양한 패션과 문화가 넘쳐나는 곳이 길거리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빈티지 제품이나 불편한 아날로그 제품은 창조적인 영감을 준다. 취업이라는 복잡한 관문을 통과해 사회 구조에 편입되기보다, 불안정하더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발적인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프리터족이 자유형에 해당된다. 대안적인 삶에 대해 관심이 많다. 단,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고민한다.

■ 폐인도 선택이다, 온라인형 = 온라인형 20대는 현실 세계보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내려받기와 올려주기(다운로드와 업로드)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과정과 비슷하다. 컴퓨터만 빼고 모든 것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만큼이나 인터넷 사회에서 아이디로 맺는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형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주로 활동한다. 글을 올리고 댓글을 남기는 것을 즐기며, 엽기적이고 황당한 글·이미지에 환호한다.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온라인형 20대에게 정치란 다음 ‘아고라’ 등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목소리보다 활자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익숙하다.

■ 숨쉬듯 연애한다, 연애형 = 20대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젊음과 그 젊음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연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연애형 20대다.

연애형 20대에게 외모는 능력이다. 남녀 구분 없이 외모를 가꾸는 데 열심이다. ‘꽃미남·꽃미녀·얼짱’이라는 단어가 화두다. 예뻐지려는 노력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형수술 등을 통한 외모·몸매관리에 대해 긍정적이다. ‘착하다’와 ‘나쁘다’ 대신 ‘예쁘다’와 ‘못생겼다’, ‘호감’과 ‘비호감’이라는 기준으로 이성을 판단한다.

이성 친구를 만나는 과정은 즉흥적이다. 케이블 티브이의 공개 소개팅 프로그램이나 이미 헤어진 이성 친구를 찾는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참고: 통계청 조사 자료, 제일기획 <대한민국 라이프스타일 조사>)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안하무인 20대’ 과장됐다

386·민주화 세대에 대한 느낌
20대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열에 여섯이 부모라고 답했다. 애인이나 배우자(25.2%)나 친구(8.9%)는 의외로 적었다. 가장 중요한 공간 역시 ‘가정’이라는 대답이 70.1%였다. ‘40~60살 이상의 기성세대의 삶의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존경한다는 대답이 72.2%로 존경하지 않는다는 대답(27.8%) 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386·민주화 세대’에 대해서도 20대의 대다수(96.1%)는 알고 있었으며, 40.6%가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별다른 느낌이나 이미지가 없다고 답한 이는 31.9%였으며, 부정적인 느낌이나 이미지라는 대답은 23.6%였다. 386·민주화 세대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묻는 물음에는, 24%가 ‘민주화에 기여’하고 ‘사회변화의 중심’(21.6%)이라고 이해했다. 고루하고 지루한(17%) 세대이거나 엄숙하고 무거운(14.3%) 세대란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무능한 세대란 답은 2.%에 불과해 20대들은 대체로 386·민주화 세대를 포함한 기성세대를 존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주 기자 holly@hani.co.kr

※ 설문조사 방법 = <한겨레> 창간 20돌을 맞아 이뤄진 20대 의식조사는 전국 20대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 선정은 한국리서치 온라인 패널인 마스터 샘플 등록자들 중 20대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에 맞게 진행됐다. 마스터샘플은 한국리서치가 전국 11살 이상 남녀 패널을 모집해 확보하고 있는 12만명의 패널 중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응답자 풀(pool)이다.

 이번 조사는 5월2∼6일 동안 대상자들에게 41개의 질문항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뒤, 이를 다시 받아 분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런 조사방식은 언론사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은 방식이다. 한겨레와 한국리서치는 기존의 전화조사 방식으론 20대의 변화무쌍한 의식구조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어렵다고 보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스터샘플을 통한 이메일 조사방식을 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는 ± 4.4%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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