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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

“3년전 합의 지켜진 것뿐인데” 보안검색 노동자 여론 뭇매

등록 :2020-06-25 22:46수정 :2020-06-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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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규직 전환 추진되며
공사 정규직들 반발 극심
“대놓고 알바몬” 무시·차별
보안검색노조 “더는 참을 수 없어”
2017년 11월23일 오후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안 공청회’가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서관 대강당의 출입문 옆벽에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표어를 붙여놓았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2017년 11월23일 오후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안 공청회’가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서관 대강당의 출입문 옆벽에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표어를 붙여놓았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오늘 오전에 휴게시간에 단체복을 입고 쉬고 있는 보안검색원들에게 공사 정규직들이 대놓고 ‘알바몬’이라고 하더라. 피눈물이 난다.”

김대희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보안검색노조) 위원장은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안검색노조는 직고용이 결정된 비정규직 보안검색원들로 구성된 노조다. 김 위원장은 “기존 정규직이랑 똑같이 대우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3년 전 합의가 지켜진 것뿐인데 이런 무시와 차별을 당한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앞으로는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직후부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찬성하는 여론 이면엔, 공사 정규직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들끓는 ‘공정성’ 침해 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2017년 12월, 인천공항공사의 1기 노사전문가 협의회에선 보안검색원 전체(1900여명)를 공사 정규직으로 직고용하기로 합의했었다. 김대희 위원장이 “3년 전 합의”라고 한 게 이 내용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보안검색원을 직고용할 경우 경비업법 등 관련 법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올 2월 3기 노사전문가 협의회는 이들을 ‘임시 편제’인 자회사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공사 쪽은 “당시 자회사 채용은 임시편제로, 직고용 추진은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하지만, 보안검색노조 쪽은 “자회사행 동의 서명을 받으려는 공사와 용역업체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최근 공개된 공사 정규직 박아무개 감독의 막말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지난달 29일 보안검색원들에게 “(자회사행에 동의 안 한 보안검색원은 일을 안 시키고) 나머지 인원으로 공항을 돌리는 거야. 사인한 직원들이랑, 신입 뽑아서 두달만 큐앤에이(트레이닝의 일종)시키면 되잖아”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그에 앞서 4월22일에는 용역업체 관리자가 보안검색원을 ‘개’에 비유하며 “지도할 수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견종이면 안락사 시키라고 하는데, 변화가 안 될 것 같으면 이 조직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업체가 보안검색원들한테 자회사행에 동의하라며 연 설명회 자리였다.

지난 23일 청와대 누리집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에 올라온 국민청원의 내용은 이렇다.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되겠지요. 사무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정이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기초교육학)는 “정규직들이 ‘공정성’을 강조하려면 자회사로 채용하는 것도 공정성을 문제 삼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직고용만 문제 삼은 건 자신들이 받아야 할 몫이 깎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은데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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