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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

시민대책위 “서울의료원 미화원 사망진단서 왜곡” 주장

등록 :2019-06-11 18:06수정 :2019-06-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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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진단서엔 ‘백혈구 감소증→폐렴’ 기재
시민대책위 “폐렴으로 온 패혈증으로 숨져”
지난 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노조)가 촬영한 서울의료원 하역장. 비닐봉지 안에는 일반폐기물이 들어있지만, 피묻은 기저귀 등 의료폐기물도 섞여 있어 사람이 분리 작업을 해야 한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숨진 심씨는 지난 1일에도 이 곳에서 폐기물 분리 작업을 했다. 새서울의료원분회 제공 동영상 갈무리
지난 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노조)가 촬영한 서울의료원 하역장. 비닐봉지 안에는 일반폐기물이 들어있지만, 피묻은 기저귀 등 의료폐기물도 섞여 있어 사람이 분리 작업을 해야 한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숨진 심씨는 지난 1일에도 이 곳에서 폐기물 분리 작업을 했다. 새서울의료원분회 제공 동영상 갈무리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 미화노동자 심아무개씨의 사망진단서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거듭 나오는 가운데, 노조는 심씨가 하역장에서 의료폐기물 처리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외곽의 쓰레기 수거 업무 등을 맡은 심씨는 12일 연속근무한 뒤 지난 5일 갑자기 숨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는 심씨가 과로로 숨졌으며, 병원 쪽이 복도 등에 쌓아둔 의료폐기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겨레> 6월10일치 서울의료원 미화원 폐렴으로 숨져…노조 “과로에 의한 감염 의혹”) 이와 관련해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대책위)는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의료원이 사망진단서에서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마치 고인의 지병이 폐렴의 원인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병원 김민기 원장의 사퇴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의료원이 발급한 사망진단서에는 심씨의 직접 사인이 폐렴, 선행 사인이 호중구(백혈구의 일종인 면역세포) 감소증으로 적혀있다. 면역세포가 감소해 폐렴에 걸렸고 이 폐렴 때문에 심씨가 숨졌다는 것이다. 병원 쪽은 또, 심씨가 당뇨와 간질환이 있어 폐렴에 걸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폐렴에 걸린 노동자가 쉬지 못하고 과로해 패혈증이 발병했고, 패혈증의 증후로 백혈구 감소증이 온 것이다. (병원 쪽이) 고인의 지병이라고 주장하는 당뇨와 간질환으로 백혈구 감소증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심씨의 사망 원인이 폐렴이 아니라 패혈증이고, 백혈구 감소증은 패혈증 때문에 나타난 증상이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을위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의사)도 “폐렴 때문에 사람이 바로 죽지는 않는다. 폐렴이 패혈증이 됐기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환자가 처음 증상을 호소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이 굉장히 짧았다. 이는 면역력이 저하돼있는 사람한테서 볼 수 있는 패턴”이라며 “임상적으로 볼 때 호증구 감소증이 먼저 왔고, 그로 인해 폐렴에 걸려 급속도로 나빠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책위의 주장대로) 패혈증의 결과로 호증구 감소증이 오려면, 고인보다 병이 악화되는 과정이 훨씬 길어야 한다. 직접사인은 폐렴이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시는 10일, 심씨의 혈액검사 결과 사망원인의 병원균, 즉 폐렴을 일으킨 균이 클렙시엘라균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자료를 냈었다. 보도자료에서 서울시는 “감염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이는 주로 간경화, 당뇨 등의 기저질환자에게서 발견되고 의료폐기물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고인은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 사망 원인이 의료폐기물로부터의 감염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었다.

서울시가 말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서울의료원 소속 의사다. 서울시 쪽은 “검사 결과가 명확하게 나와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서울의료원에 있으니까 왜곡해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사)은 “클렙시엘라균이 기저질환자에게 잘 감염되는 건 사실이지만, 의료폐기물로부터의 감염일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건 의사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클렙시엘라균은 병원 내 감염균 가운데 3위다. 심지어 심씨의 혈액검사에서 나온 이 균은 심지어 다제내성(항생제에 내성이 있다는 뜻) 클렙시엘라균으로, 항생제도 안 듣는 종류”라며 “병원 안에서 독해진 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씨가 의료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지 않았고, 그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김경희 새서울분회장은 “서류상으로는 심씨의 업무가 외곽 담당이지만, 인원이 부족해 실제로는 의료폐기물 작업도 했다. 지난 1일에도 하역장에서 수액병 등 의료폐기물 정리를 했다”고 반박했다. 우석균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쓴 담당자가) 한 번이라도 현장을 가보고 하는 얘긴지 모르겠다. 현장 방문 당시 냄새며 먼지가 너무 심해 30분도 서 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쪽은 “의료폐기물은 전용 봉투에 넣어 1차로 밀봉하고, 박스에 2차로 밀봉한다. 어쩌다 실수로 일반폐기물 안에 의료폐기물이 섞여들어갔을지는 몰라도, 규정에 맞게 처리한다”고 밝혔다.

조혜정 이정규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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