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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

‘인도 대표 석학’ 스피박 “쌍용차 최대주주 마힌드라, 사회적 책임 다하라”

등록 :2014-12-21 12:17수정 :2014-12-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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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트리 스피박
가야트리 스피박
쌍용차 해고 사태 두고, 세계적 석학들 목소리 점차 확산
촘스키도 “해고 노동자 정의로운 요구 받아들이길” 메시지
13일부터 8일째 평택공장 70m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에 대한 각계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석학 가야트리 스피박(72)과 미국의 대표적인 비판 지식인 노암 촘스키(86)가 두 해고자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스피박은 21일 이택광 경희대 교수를 통해 보낸 서한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에 대항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153명의 노동자들을 지지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법의 명문이 어떠하든, 법의 정신은 기업의 손실과 해고당할 때 고통받은 노동자들의 참상을 비교할 수 없다고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며 “그것은 삶의 파괴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스피박은 이어 “이 때문에 해고 노동자들이 자살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다”며 “나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사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진실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치문제를 다루는 글로벌의제협의회는 새로운 사회적 약속을 준수하도록 강하게 요구해왔다”며 “이 약속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윤리적 가치’에 대한 동의를 권고하기에,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득실과 노동자들의 생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피박은 또 “나는 우리 모두가 쌍용자동차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되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편지를 마쳤다.

스피박 교수가 보내온 서한
스피박 교수가 보내온 서한
이택광 교수는 또 “스피박 교수는 지지 서한만 보내온 것이 아니라 19일 인도 캘커타대학에서 있었던 특강에서도 학생들과 인도 시민들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스피박은 특강에 들어가기 직전 이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나는 명사의 이름이나 강조하면서 멀찍이 떨어져 연대를 선언하는 것에 관심없다. 나는 한 시간 뒤에 있을 특강에서 계급 분리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선동적인 연설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스피박은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포스트식민주의 이론가로 1991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76년 프랑스의 해체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주저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를 번역, 소개함으로써 영미 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뒤 해체론,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포스트식민주의, 문화론을 가로지르는 이론 작업과 현실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석학이다. 특히 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모국인 인도에서 ‘파드마 부샨’이라는 이름의 ‘최고 시민상’을 수상한 적이 있을 만큼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조만간 스피박의 지지 서한을 인도 대사관에 전할 예정이다. 또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아난드 회장이 다음달 방한해 쌍용차 기업노조와 해고자 문제를 논의하는 시점에 맞춰 아난드 회장에게도 스피박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고공 농성 중인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스피박의 지지 선언 소식을 접한 뒤 “스피박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마힌드라가 해고자 문제에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며 “인도의 또 다른 지식인들에게도 지지 선언이 확산돼 쌍용차 문제가 완전한 해결 국면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엄 촘스키 교수도 미국 시간으로 19일 밤 “대량해고와 복직 문제를 위해 회사와 협상을 요구하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 내에서 절박하고 위험한 투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요구들이 조속히 받아들여지길 희망하고 또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당신들이 올라간 그 굴뚝은 세계를 비추는 등대”라는 글과 함께 지지 메시지를 보내온 슬라보이 지제크( ▷ 관련 기사 : 지젝 “당신들 굴뚝은 세계 비추는 등대” 고공농성 지지 )에 이어 스피박과 촘스키까지 지지하는 선언을 보내오면서, 쌍용차 해고자들을 복직시키라는 세계적 석학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박 서한 전문

쌍용자동차의 해고에 대항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153명의 노동자들을 지지하면서 이 편지를 씁니다. 법의 명문이 어떠하든, 법의 정신은 기업의 손실과 해고당할 때 고통받은 노동자들의 참상을 비교할 수 없다고 명쾌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파괴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해고 노동자들이 자살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습니다. 나는 마힌드라&마힌드라사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 진실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치문제를 다루는 글로벌의제협의회(Global Agenda Council)는 새로운 사회적 약속을 준수하도록 강하게 요구해왔습니다. 이 약속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윤리적 가치”에 대한 동의를 권고하기에,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득실과 노동자들의 생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쌍용자동차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되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최선을 희망하며

가야트리 챠크라볼티 스피박

파드마 부샨

콜롬비아대학 교수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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