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지부장 “오늘 대화는 쉽지않을 것 같다”
노조원 기대-우려 교차 “무급휴직이라도 제발”
‘끝장 교섭’ 오전협상 일단 마쳐 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대화를 재개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 등 사쪽 대표 3명과 한상균 노조지부장 등 노조대표 6명은 오전 9시 10분께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 구역’에 설치한 컨테이너 2동에서 만나 ‘끝장 교섭’에 들어갔다.
12시 30분까지 오전 협상이 진행된 뒤 3시간 30분 동안 정회된 협상은 오후 4시부터 다시 시작됐다. 노조 쪽은 그간 미리 준비해둔 주먹밥 등으로 점심을 먹고 오랫동안 노조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는 모습이었다. 한상균 지부장은 식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까지 주요 접점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라며 “오늘 대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협상 분위기를 짧게 전했다. 일부 언론이 “사쪽이 무급 휴직 전환 비율을 40% 선으로 정하는 안을 오전 협상에서 제기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노조 핵심 관계자는 “회사 쪽이 (오늘이 아니라) 며칠 전 그런 제안을 해왔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오전에 정확한 수치가 오고간 것은 아니고 서로 오후에 주요 입장을 정리해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성장 안에 있는 조합원들은 지난 달 19일 2차 노사대회가 결렬된 지 42일 만에 열린 노-사 협상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농성장 안에 있는 조합원들의 얼굴에선 협상 결과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표정이 묻어난다. 조합원들은 사쪽이 노조 쪽의 대화요청에 응한 것에 크게 고무되어 있으면서도 자칫 협상이 틀어져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될까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협상이 재개된 것일 뿐, 모든 내용이 오늘 타결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조합원 김아무개(47.해고자)씨는 “일단 사쪽과 대화를 시작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왔던 (사쪽의) 모습이 늘 일방적이어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나중에 실망이 클까봐 미리 기대를 안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정리해고만 철회된다면 다른 조건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도장공장 앞을 지키고 있던 장아무개(36.해고자)씨는 “무급휴직제라도 타결되서 제발 복직만 되었으면 한다”며 “사쪽과의 협상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상균 지부장은 협상장으로 가면서 취재진에게 “모든 준비는 다 됐다. 심도 있게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짧게 각오를 전했다. [영상] 한상균 지부장 “모든 준비 다 됐다”
조합원들은 주먹밥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현재 텔레비전 앞에 모여 쌍용차 소식에 귀를 기울이거나 곳곳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29일 밤 갑자기 전해진 노-사 협상 재개 소식에 크게 고무돼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기도 했다. 의무실에서 만난 한 조합원(40.해고자)은 “그 동안 고생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씻겨내려가는 것 같아 설레고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고 전했다. 앞서 회사 쪽과 노조 쪽은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교섭 재개 소식을 알렸다. 회사 쪽은 “회사가 제시했던 최종안을 근간으로 지난 6월8일자로 해고된 근로자의 처우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고 노조 쪽은 “대화와 교섭이라는 여론의 압력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자리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회사 쪽에 주문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