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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일상 되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26일 9시, 전국서 함께 첫발 뗀다

등록 :2021-02-25 19:07수정 :2021-02-2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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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시설, 동시 백신접종 시작
부산 요양병원 간호사·대구 부부의사
전국에서 동시다발 ’1호 접종’ 시작
“몸살 등 우려, 며칠간 나눠 맞도록”
접종 뒤에도 마스크·거리두기 지켜야
25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보건소 직원들이 확인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25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보건소 직원들이 확인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26일 전국 요양병원·시설의 환자·직원을 시작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첫발을 뗀다. 정부 목표대로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해 코로나19 유행의 출구를 만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언제 닥칠지 모르는 4차 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감염 등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은 26일 오전 9시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시작된다. 전국 요양시설의 환자와 직원 가운데 65살 미만 5266명이 접종 대상이며, 요양병원에서도 자체 접종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되는 분들이 모두 첫번째 접종자”라며 “특정인을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간호사가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대구에서는 부부 의사 황순구(61)·이명옥(60)씨가 운영 중인 한솔요양병원에서 처음 백신을 맞는다. 세종시에서는 요양병원 의료진 이하현(24) 간호사가, 대전에서는 최헌우(46)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이 첫 접종 대상자가 됐다. 경북에서 처음 접종받는 안동 애명노인마을 직원 ㄱ씨는 “백신을 접종한 뒤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어르신을 돌봐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새달 8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들이 백신을 맞는다.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접종도 1분기 중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총 7900만명분 중 1분기에 공급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개별 계약 물량 1천만명분 가운데 78만명분, 화이자 개별 계약 물량 1300만명분 가운데 50만명분, 코백스 공급 예정 1천만명분 가운데 약 25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 19만명분, 화이자 6만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 때문에 1분기 접종이 보류된 요양병원 등의 65살 이상은 2분기에 접종을 받게 된다. 앞서 추진단은 “3월 말께 예상되는 65살 이상 백신 유효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쪽의) 추가 임상 정보를 확인한 뒤 접종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높은 중증화 예방 효능 등을 보여주는 접종 경과가 보고되는 등 국외 접종 성과가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접종 근거가 분명해지면, 65살 이상에 대한 접종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는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이 기간 화이자 300만명분 도입이 확정돼 있고, 모더나(총 2천만명분)·노바백스(2천만명분)·얀센(600만명분) 백신 일부도 이때부터 도입된다. 이에 맞춰 5월부터는 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장애인, 노숙인 등 이용시설 이용자·종사자, 의료기관·약국의 보건의료인이 접종받고, 화이자 나머지 물량 950만명분이 들어오는 3분기에는 성인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져 11월에는 국민 70%에게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립된 접종계획상으로는 성인 만성질환자, 소방·경찰 등 필수인력,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접종 시점도 하반기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집단면역 3대 변수로 접종률, 백신 수급, 변이 바이러스를 꼽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수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상대적으로 국외 상황에 달린 변수라면, 접종률은 국민들의 협조에 따라 성패가 크게 갈릴 변수다. 일단은 최초 접종군의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이날 질병청은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접종 동의율이 93.7%(28만9480명)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지역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구성원 상당수가 동의 의사를 밝혔지만 막상 당일엔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날 분위기라 실제 접종률은 동의율보다 낮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요양병원 등에서 접종 때 하루에 전체 인원을 접종하지 말고 며칠간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며 “접종 뒤 몸살 기운이 있는 등 사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백신 접종일에는 직장에서 유급 휴가를 주는 등의 사회적 배려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도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등 불확실성이 큰 데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전체 인류의 백신 접종 속도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충분한 예방효과가 생기기까지는 2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현재까지의 분석 자료를 보면 접종을 하지 않을 때 생기는 피해보다 접종 때 얻는 이득이 더 크다”며 “우리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유지하면서 일정 수준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더 이상 커다란 코로나19 유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보건소 직원들이 확인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25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보건소 직원들이 확인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최하얀 기자, 전국부 종합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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