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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이번엔 검사 결과 기다리다 숨져…고위험군 대책 ‘발등의 불’

등록 :2020-02-28 22:54수정 :2020-02-2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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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가격리 하던 70대 여성
부족한 병상 확보 대책 시간 걸려
정부, 확진자 4단계로 분류 추진
고위험군 환자 우선 입원 서둘러
경증 환자 자택격리 치료안 검토
서울의료원이 27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기존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특화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의료원이 27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기존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특화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집에서 격리 중이던 환자가 숨지는 등 이날만 대구에서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대구 지역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시·도 상급병원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이송되도록 조처에 나섰지만,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대구의 70살 여성은 28일 새벽 5시께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 이 여성은 숨진 뒤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대구에서는 이 여성 말고도 이날 2명이 영남대병원과 대구의료원에 각각 입원해 있다가 숨졌다. 94살 여성은 지난 23일 확진 뒤 입원해 있다가 숨졌고, 63살 여성은 사후에 확진 판정이 나왔다.

대구 지역의 환자 폭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71명 가운데 477명이 대구 지역에서 나왔다. 대구 지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79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모두 7명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병원에 가지 못한 채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680명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쪽은 대구 지역의 1013개 병상 외에 국립마산병원 등에 일부 병상을 확보했지만 아직 모든 환자를 수용하기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전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233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앞으로도 환자는 대구·경북을 위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날 병상 부족으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의 코로나19 전원지원상황실에서 다른 시·도 상급병원으로 대구 환자들이 이송되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보훈병원과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등에서 중등도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상주와 영주의 적십자병원도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고 병상을 다 비운 경우에 최소한의 시설 정비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환자 이송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정 권한은 지자체장이 갖고 있는데 지자체 입장에서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병상 여력을 두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또 김 조정관은 “대구 환자들의 중증도 분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기저질환의 확인을 위해 건강보험 자료를 제때 제공하고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부터 신속하게 상급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입원을 대기하다가 27일 숨진 13번째 사망자는 만성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대구에서는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맥박과 혈압, 체온 등 5가지 지표를 근거로 코로나19 확진자를 경증부터 위중한 경우까지 4단계로 분류하고, 고위험군을 중증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우선 입원시키겠다는 방침도 이날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중증도 분류기준을 맥박과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수준 등 5가지 지표를 근거로 환자를 경증부터 최고로 위중한 경우까지 4단계로 구분해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입원시키거나 격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이런 분류기준이 하루빨리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구 외에 다른 지역에도 향후 적용해야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중하게 지표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입원 대기 중인 환자 가운데 합리적 기준에 따라 경증 환자를 선별하고 자가격리 치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입원 대기 중인 환자 중에서도 경증이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노지원 기자, 대구/구대선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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