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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9 10:54 수정 : 2006.11.29 10:54

"비경혈 자리 침술효과 경혈보다 약해..논문취소 근거 될 수 없어"

뇌과학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던 침술 관련 논문을 철회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의학계가 조 박사에게 `망언' 등의 극단적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회장 김장현)와 대한경락경혈학회(회장 이준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회)는 29일 `조장희 박사 망언 반박'이라는 언론사 배포자료를 통해 "이번 조 박사의 PNAS 논문 철회는 진실을 도외시한 매우 경솔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의학계는 자료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의 실험적 결과에 근거한 일개 연구논문의 단순 철회라는 의미 이상의 잘못된 영향을 한의학계에 줄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 대표과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파급효과를 무시한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또 "수천년을 내려온 한의학의 우수성,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침구경락학 이론의 근본을 충분한 근거 없이 부정하는 사회적 정서를 조장하는 행위"라면서 "1998년의 PNAS 논문내용과 이번 발표의 근거가 된 `Acta Neurologica Scandinavica'지 논문은 실험내용이 다른 데다 이번 결과가 PNAS 논문의 철회에 직접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학회의 주장은 통증과 진통에 관련된 경혈의 특수성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Acta Neurologica Scandinavica 게재논문)과 시각현상에 대한 경혈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것(PNAS 게재논문)은 별개의 문제인데 이를 조 박사가 혼동한 채 묶어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학계는 현재까지 기존 PNAS에 게재됐던 논문을 직접적으로 반박하는 어떠한 논문도 출간된 적이 없는 데다 오히려 최근 지음혈 자침과 뇌의 시각 영역 사이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지지해주는 두 개의 학술논문이 발표된 점을 볼 때 조 박사의 논문철회가 성급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학회측은 "경혈이 아닌 자리에 침을 놓게 되면 촘촘히 퍼진 경락 네트워크를 통해 미약하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효과의 정도는 경혈에 비해 매우 적게 나타난다"면서 "침을 놓는다는 물리적 조작이 국소 부위의 소통을 도와 (경혈보다는 약하지만) 어느 정도 진통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천년 전부터 알려진 경락학설의 원초적 이론인데도 조박사가 새로이 발견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매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장희 박사는 `특정 침점에 침을 놓으면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98년 3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지 8년여 만인 지난 7월 논문 게재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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