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도 시민 3만5천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일우 기자
대구에서도 시민 3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다섯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3일 오후 5시쯤 대구시 중구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550m 도로위에서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렸다. 85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이 집회를 주관해 시국발언과 노래, 율동 등으로 진행됐다. 주최 쪽 추산으로 3만5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모였다. 중고교 학생 등 10대 청소년들의 많이 보였고, “시국대회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왔다”는 장년층 시민들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조강연이라고 밝힌 10대 청소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3년전 취임때 분명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서했다. 하지만 헌법을 지키지 않아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남매를 데리고 나온 정상욱씨는 “두 아이한테 역사의 현상을 보여주기위해 시국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성주 사드반대 대책위에서 참가한 농민도 “사드철폐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강연을 하러 대구를 방문한 김에 대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시민들은 “국민의당은 탄핵에 즉각 나서라”는 구호를 외쳤다.안 전 대표는 결국 시국대회 무대에 서서 발언하지 못했다.
도심에서 시국대회를 끝낸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4㎞ 떨어진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행진을 했다.
한편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린 곳에서 500m 떨어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수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지만 충돌은 없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