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웅포대교 인근 금강의 모습. 여름철 낚시꾼들이 가득했던 웅포대교는 이제 물고기도 사라지고 녹조만 가득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18일 녹조로 뒤덮인 금강의 모습을 항공촬영한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하늘에서 본 금강의 모습은 강이 아니라 잔디밭에 가까웠다.
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 상류는 녹조가 퍼져있고 유속이 없는 인공수로는 녹조와 마름이 가득하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유적지구 중 금강 수변에 있는 공산성과 부소산성, 나성 주변에도 녹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백제보 소수력발전소 인근 금강의 모습. 녹조로 뒤덮인 강물 속에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또 이들은 “정부는 지난 6일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을 논의해 녹조를 줄일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대책이 무색하게 녹조는 금강을 비롯한 4대강 전역에 창궐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호수가 되어가는 금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시 수문개방과 보 철거를 통한 재자연화만이 답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7일 백제보의 수질예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백제보는 지난 4일부터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고, 11일 남조류 세포수가 3만2300개/㎖를 넘은 데 이어 지난 16일 10만8170개/㎖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6일 기준 세종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2560개/㎖, 공주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2만3350개/㎖로 측정돼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효된 상태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