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상 등 저가공세에 중소상공인 생존권 위협”
골목상권 등 대기업 진출 방지 특별법 제정 촉구
부산의 중소상인들이 대기업인 시제이(CJ)와 ㈜대상이 식자재시장에까지 진출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단체들과 함께 ‘재벌 규제와 중소상공인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소속 12개 단체와 부산민중연대 소속 23개 단체,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회복지연대, 노동인권연대, 민주통합과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22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시민대책위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대책위는 결성 선언문에서 “재벌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지역경제와 재래시장, 골목상권까지 초토화시키더니 이제는 제조회사까지 직접 나서 전통적인 중소상공인의 터전인 설탕과 고추장 등 식자재 유통업까지 먹잇감으로 삼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설탕재벌 시제이(CJ)는 서울 경기 대전 광주 등 대도시에 물류센터를 차리고, 주변의 수십개 업체와 양해각서를 맺어 식자재 유통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고추장과 된장 재벌인 ㈜대상은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를 내세워 기존 식자재 업체를 무더기로 사들이면서 대기업임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암암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이 식자재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자금력을 앞세운 저가공세로 거래처들을 흡입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상도덕은 사라지고, 중소 식자재 유통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납품하거나 거래처를 뺏기는 생존권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한미에프티에이(FTA)가 3월 15일로 발효되면 유통산업발전법이나 상생법 등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며, 대기업 고유업종에서 이미 시장 장악이 거의 끝난 상태에서 재벌 2, 3세 등이 몰아주기식으로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시장을 확대하면 관련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식자재 유통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을 막기 위한 특별법 제정 △중·소기업 적합 업종 분류를 위한 사회적 합의 △대규모 점포의 출점허가제 △영업품목 제한 △실효성 있는 영업시간 규제와 의무휴일 명시를 내용으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정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한편 ‘식자재유통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시제이 부산지점이 입주해 있는 연제구 연산동 국민연금관리공단 앞에서 ‘대기업(대상, 시제이) 식자재 유통업 진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수윤 기자 sy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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