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02 23:05
수정 : 2010.09.02 23:05
학생 밥값으로…영어강의 교수 채용에…
포스텍 교수들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잇따라 거액을 내놨다. 장학금 명목이 아니라 학생들 밥값, 전담강사 급여, 문화행사 비용으로 기부를 해 눈길을 끈다.
이 대학 화학과 김광수(60) 교수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1년에 하루라도 특별한 밥을 먹이겠다며 3억원을 내놨다. 최근 대한민국 국가과학자로 뽑힌데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을 전부 기부한 것이다. 대학 쪽은 김 교수 아버지의 이름을 따 ‘김욱 학생복지기금’이라고 이름을 짓고, 학생의 날인 11월3일 재학생 모두에게 학생식당에서 ‘아주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1만원 상당의 스테이크 등 메뉴를 고르고 있는 중이다. 이날 학생들은 평소처럼 밥값 2200원만 내고 ‘근사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김 교수는 “가족들과 떨어져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특별한 식사를 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명과학과 성영철(54) 교수는 영어 강의 생물학 전담교수제도를 도입해달라며 10억원을 내놨다. 이 금액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인 ㈜제넥신의 대표이기도 한 성 교수의 10년간 급여에 해당한다. 현재 포스텍에서는 신입생들이 생물학 강의를 듣고 있지만, 세부 전공분야별로 여러 교수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맡고 있다. 성 교수는 학생들에게 일반 생명현상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려면 영어 강의 생물학 전담교수가 필요하다며 기금을 마련했다.
지난달 정년퇴임한 전자전기공학과 장수영(70) 교수는 학생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에 써달라며 5천만원을 맡겼다. 이 학교는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콘서트, 연극, 무용 등 예술행사와 교양강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전공지식 외에도 문화적 소양을 길러줄 수 있는 포스텍만의 독자적인 문화교육프로그램에 이 발전기금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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